[이미지 15] 만추晩秋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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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의 향연 / 테우리
추수를 끝낸 북쪽 평원의 옛 고을은 어느 연분을 분수로 가로지른 너른 벌판의 경계다
해괴하고 망측한 사랑을 주선한 터무니없는 소경의 터전이다
한적한 공항을 겨드랑이로 낀 농촌 같은 혹성의 자그마한 도시
수상한 파이의 조율로 횡행한 행성의 어중간이다
늦바람을 실은 제트바람이 회오리바람에 사로잡힌 그날
주州와 성城에 붙들린 활주로의 요동은 마치
미친 색마처럼 색색거리며 마구 들썩인
비행의 비상 이착륙 침상이었다
늦가을에 핀 장미의 유혹은 더욱 붉었으니
골골한 수펄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흥분한 홍등은 얼룩진 하룻밤을 한껏
달군 황홀경의 분신이었으므로
아! 죽는 그날까지 마지못해 삭혀야하는
핏빛 도가니
이승과 저승을 오락가락하며
넋 놓아버린
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

갑장님께서 아랫집에 계십니다 ㅎㅎ
늦가을에 핀 장미의 유혹은 더욱 붉었으니
골골한 수펄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충분하고 말고요
만추의 향연에 저도 황홀해 집니다
저는 다른 분의 시를 감상하기만 할뿐이오니
짧게 쓰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여기서 뵈니 더 반갑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길게 썼다고 좋은 시인가요
짧고 깊은 메시지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게 좋은 시가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그것은 더욱 어려운 일
전, 지금도 일차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지요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