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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5] 만추晩秋의 향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47회 작성일 16-02-11 21:29

본문

 

 

만추晩秋의 향연 / 테우리




추수를 끝낸 북쪽 평원의 옛 고을은 어느 연분을 분수로 가로지른 너른 벌판의 경계다

해괴하고 망측한 사랑을 주선한 터무니없는 소경의 터전이다

 

한적한 공항을 겨드랑이로 낀 농촌 같은 혹성의 자그마한 도시

수상한 파이의 조율로 횡행한 행성의 어중간이다


늦바람을 실은 제트바람이 회오리바람에 사로잡힌 그날

와 성에 붙들린 활주로의 요동은 마치

미친 색마처럼 색색거리며 마구 들썩인

비행의 비상 이착륙 침상이었다

 

늦가을에 핀 장미의 유혹은 더욱 붉었으니

골골한 수펄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흥분한 홍등은 얼룩진 하룻밤을 한껏

달군 황홀경의 분신이었으므로


아! 죽는 그날까지 마지못해 삭혀야하는

핏빛 도가니


이승과 저승을 오락가락하며

넋 놓아버린

추천0

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갑장님께서 아랫집에 계십니다 ㅎㅎ
늦가을에 핀 장미의 유혹은 더욱 붉었으니
골골한 수펄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충분하고 말고요
만추의 향연에 저도 황홀해 집니다
저는 다른 분의 시를 감상하기만 할뿐이오니
짧게 쓰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여기서 뵈니 더 반갑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게 썼다고 좋은 시인가요
짧고 깊은 메시지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게 좋은 시가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그것은 더욱 어려운 일

전, 지금도 일차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지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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