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日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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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日蝕) / 안희선
사랑이 없는 거리에서, 너를 찾는다
공허의 한 복판에서 시름시름,
아픈 혼(魂)
그만, 눈물이 해를 가린다
그래도 세상은 너로 인하여,
환한 꿈속
<시작 Memo>
태양은 언제나 거짓없이 반짝이지만,
그 어떤 달月스러운(?) 이유로 어둠이
하늘자락을 끌어들일 때가 있다
그런 자연현상을 빗대어 말하자면,
맹세의 서약이 깨진 그 순간은
마치 밝았던 날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일식과도 같을 것이다
느닷없이 엄습하는 어둠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역설적逆
내 안이 환해질 때도 있는 거 같다
하여, 일식을 일반적으로 어둠이 상징하는
절망 . 암울의 상황이라기보다 그 어둠으로 부터
촉발된 내면의 섬광閃光 같은 것으로
풀어본다
어둑한 하늘을 배경으로 사람은 떠나가도
내 안에 머문 소망인 <사랑 그대로의 사랑>은
그 그리움의 빛을 더욱 환하게 밝히기에,
내 안에서 결코 지워서는 안될 꿈을 - 사실, 지우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그래도, 무심히 흐르는 세월의 한가운데서
문득 생각난듯 다시 찾게도 되나 보다
시간을 속절없이 죽이며, 살다보면..
Broken Vow
댓글목록
誕无님의 댓글

눈물이 해를 가린다/ 일식이군요.
이렇게 관조하는 능력이 뛰어나십니다.
이러한 부분 잘 배웁니다.
이 촉발된 일식으로 내면의 빛나는 섬광으로 자리한 환한 꿈,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없는 거리에서 그 사람을 찾는다/로 읽었습니다.
다른 말 같은 뜻이지만...
오늘 새벽에 읽어보고 다시금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건강 관리 잘하십시오.
안희선님의 댓글

時差도 있지만..
눈까지 말썽이라서
사랑 = 사랑하는 사람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탄무 시인님,
이제, 곧 설날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