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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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 밑에서 민들레는 말풍선 솜사탕을 띄운다
가끔 너를 생각한다든가
죽음이 두렵다는 등의 뿌리 없는 파편들
풀풀 구름 사이로 날아다니고 냇물에 떠서 흐르다가
더러는 석양 무렵 야외식탁에도 떨어지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꽃들은 흠뻑 피어나겠지
실망하여 갈라서는 이들의 옷자락에
라일락 커피 향 단어들이 묻어가겠지
언젠가 대학노트 귀퉁이에 적어놓았던 몇 마디 말들
민들레 풀씨 되어 터져 오른다
5월은 과도하게 현란하여 생각만 하여도 몸이 떨린다
그 봄을 일으켜 세우는 달력의 물오른 활자를
그늘 속 손가락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봄을 허무는 소리가 들린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늘건 필하소서
웃음속에 설명절 함깨 하소서
石木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명절 연휴기간을 즐겁고 보람있게 보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