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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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그 후 /CYT
숲 속에 사는 여자가 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길로 가다 그 곳에 머물게 되었답니다
말은 사람들이지만 실은 한 남자 때문인 줄 알고 있습니다
한 때 그 여자에겐 사람이란 그 한 남자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숲길을 산책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세상과 등지려고 들어섰다가 그 길을 계속 걷게 되었답니다
말은 세상이지만 실은 한 여자 때문입니다
그 여자가 떠났을 때 그 남자에게 남은 세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눈이 소복이 쌓였던 그날도
숲길을 걷다가 먼발치서 집 한 채 보이는 그 곳에서 남자는 더 이상 걷지 못합니다
거기 그대로 서서 숲길을 걸어오는 동안 떠올랐던 지난날의 추억과 아픔은 감추고
숲속의 소소한 변화만 적어 나뭇가지에 꽂아둡니다
한 참 만에 되돌아가는 남자의 발걸음마다
그 여잘 보고 싶은 마음 꾹꾹 눌린 자국만
화석처럼 움푹움푹 남겨 졌습니다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묘한 여운이 감도는 시네요
여러 편 덩달아 읽었는데 언어의 밀도가 높아
사유도 시적 질감도 풍부하시다는 느낌.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모국어를 잊지 않고 사랑하시는 마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먼 이국에서도 설 명절 환하게 쇠십시오.
은영숙님의 댓글

purewater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시인님!
연인들의 사랑......이별의 추억이 아픔으로 남아
눈쌓인 발자국 남기며 되돌아 보는 그리움을 봅니다
자알 감상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시옵소서.
purewater님의 댓글

활연시이님, 은영숙 시인님 격려 방문 감사드립니다
두 시인님의 창작력에 늘 감탄하고 있습니다
purewater님의 댓글

저는 외국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어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