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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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 테우리
풀칠의 포만감은 절벽의 무등을 타던 한때의 절박한 추억이다
우리는 그때 너 나 할 것 없이 허기가 지배하는 설국의 식민이었으니
그 ‘설’의 의미도 눈처럼 쌓인 고봉밥의 배급 날인가 싶었다
군침에 사로잡히던 마른침의 갈망
새날의 하얀 설렘이다
‘한술 더’라는 설마의 유혹에 사정없이 미끄러지던 뱃속 창자
따발총처럼 사정없이 갈기며 사정하던 순간
깜짝 놀란 혀들의 단내 나는 놀림으로
서로 ‘설사’라 놀려대던
까치를 들먹이던 설레발의
그날만큼은
기름진 것들로 식도를 닦았으니 쭈욱 미끄러질 수밖에
나들목까지 푸짐하게 채웠으니 버거울 수밖에
쉽사리 밀물에 설 수도 걸을 수도 없었다
어렵사리 썰물에 설설 길 수밖에
한 통속 설마와 설사로 설설 기던
마땅히 넘쳐버린 넘침의 범람
첫날의 화두인 양,
혀를 세우는 순간
생각나는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월세방에서 혼자 떡국도 먹지 않고,
그저 혼자 지내는 설 명절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창랑님의 댓글

그 당시엔 이밥도 명절 때만 먹었지요
설로 이득한 전설적인 시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병신년의 첫 발걸음입니다
두 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닥치는 족족
책벌레님과 창랑님!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설날 복 많이많이 받으셨습니까?
올 해는 우환이 말끔이 사라져 복이되고
모든것이 소망대로 이루워 지시길 기원 합니다
아우 시인님! 시처럼 제가 위 계양으로 링고 달고
저승과 이승 사다리로 오르락 내리락 오늘도 굶는 귀신 됐어요 ㅎㅎ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병신년 첫날부터 위가 상하셨군요
많이 먹어도 걱정 못 먹어도 걱정입니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농으로 삭히시니
오래 사시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 지키는데
소홀하지 마시고
쾌차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