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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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이침에 / 이 종원
대길이라 적는데 입춘이 걸린다 |
입춘은 곧 지날 것이고 |
대길은 여인네 손길에 붙들려 대문으로 들어 간다 |
부적으로 붙어 몇년은 끄떡없을 |
봄맞이를 쓰고 지우고 |
오늘 꽂은 깃발이 푸르게 펄럭인다 |
대가에 붙는 큰 휘호 |
이마나 등에 붙이면 |
불혹, 지천명까지 내달려 머리를 조아릴텐데 |
입지도 훌쩍 지난 걸음 |
돌이킬 수 없는 보폭이 게걸음이다 |
곁눈질 줄을 맞추는데 |
불혹도 떼어내고 |
지천명은 하늘에 맡긴다 |
이제사 들리는 말 |
동방삭은 어디쯤 오는가 |
눈꽃이 동백 순을 누르는 아침 |
불혹 건너 입춘이 죽순처럼 땅을 들어 올린다 |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입춘하고 읽그니 치마폭 같이 읽히네요..
대길이 하니 그 그렇군요..
벌써 입춘이라~~~거참~~~
365로 읽히던 것이 12로 읽히더니
이제는 1로 읽히네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형님도 역시 남잡니다 그려!!!!! ㅋㅋㅋㅋㅋㅋ
대길이와 입춘 잘 어울리는 한쌍이지요 저도 부러워서.....
365가 벌써 1로 읽히면 노안 아닐까요? 형님!!!!!!
그저 따듯하지만 예리한 말씀, 늘 도움이 됩니다. 충!!!!
한드기님의 댓글

안녕하시죠?
시마을 신사님 ^&*/
봄은 항상 오는 거죠.
매 번 새롭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시인님!!! 반갑습니다. 벌써 시마을 창방에 뜬 별을 보았는데...
바쁜 핑계로 걸음을 잠시 물러두었습니다
그래도 시인님 글과 댓글은 두루 섭렵했고요.ㅎㅎㅎㅎ
뜨거운 인도에 있으니 차가운 차도로 들어서시면 좋을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아니면 詩道에 자리를 펴놓으시면 더욱 좋을 것 같고요..
어쨋든 무지하게 반갑습니다. 설 오시면 전화도 부탁합니다..
활공님의 댓글

바람도 잠잠하고
날씨도 어느 봄날 같은 오전
어디로 일탈 하고픈 생각이 꿀뚝 같지만
외지에 유학하는 아들 녀석이 온다니
대기 모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시심이 날로 일취월장 하시니 부럽습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하시길 바랍니다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날씨 참 좋습니다. 역시 절기는 무시못할 존재이고 우리 조상의 멋진 역학입니다
덕분에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힘도 생겼으니 참으로 현명한 선조이지요
입춘 아침을 출근하면서 갑작스레 떠오르는 입춘대길을 깎아보았습니다
각이 많고 모서리가 꺼칠꺼칠합니다.
시인님도 입춘위로 대길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요
香湖님의 댓글

이순은 꾸벅 인사하고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거의 끝자락인데...손가락 꼽아보면 거의 한 손가락 안에 비슷하지 않을까요???
저도 지나가야 할 것 같은데....휴!!!!
젊어지는 샘물 한잔 하시지요 형님!!!
최승화님의 댓글

굿! 근데 처음에 올린 것이 생동감이 있었다는...승화 생각!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급하게 쓸 때는 몰랐는데....곁가지가 많아서 다듬다 보니...
그러고 보니 깔끔해지기는 했는데..너무 매끈한 것이 때론 인조의 냄새가 나기도 하지요
그래도 퇴고의 수는 무궁무진한 것이니까..
활자로 실릴 때쯤에는 결론이 나겠지요... 종원 생각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tang님의 댓글

생명이 갖는 존재로서의 탄생으로 인한 위화감은 늘상 성립과 우월이라는 코드를 갖게 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春이라는 음!!!!
그 음 하나로 이렇게 생동감이 살아나는 것은 참으로 창조의 힘입니다
여행 속에서 건강, 즐거움, 만족 얻으시길 바랍니다.
현탁님의 댓글

형이 입춘을 들고 오셨네요 제가 대길 들고 들어간걸 어떻게 하하하
제가 이마에 붙이고 다닐께요
지천명도 불혹처럼 젊어지게요......
설 명절 잘 보내시고 매일매일 좋은 일만 있으시길요
늘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안되지요..점점 젊어져서 샘물 곁에 어린 아기로 누우시면 어쩌려고요...
조금만 붙였다 떼세요...
비슷해야지 너무 차이가 많이 나면 칼 댄걸로 의심을 산다니까요..ㅎㅎㅎㅎㅎ
요 밑에 "달"까지 아직 걷지도 못했는데... 벌써 마중 나오셨습니다
명절 연휴 전이라 많이 바쁘시겠습니다. 건강 해치지 않게 쉬엄쉬엄 하세요...
휴일 당직도 빠지셨다면서요..추카!!!!
고현로님의 댓글

오래전......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캉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가 생각나네요.ㅋㅋㅋ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입지는 무슨,,,,불혹 지천명에 이순까지 달려가고 있는데....
동방삭을 만난다면 젊어지는 샘물은 안먹어도 될 거 같고
샘물을 먹을 수 있다면 동방삭은 찾지 않아도 될텐데...
입춘 아침에 다시 뜻을 세워보고자 합니다. 누군가 마음은 이팔청춘이라고 큰소리치던데....쩝!!!!!
예시인님의 댓글

글이 참 단아합니다. 봄색시 같아요 ^^..
봄..봄...봄..아무리 들어도 실증나지 않는 단어^^
입춘대길,,좋은 단어 하나 배우고 갑니다.
좋은 설 되시고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고시인님께서 시마을 창방에 자주 나들이 해주시니 방이 환히 밝아집니다
먼 타국에서 거리는 멀지언정 마음은 예서 자주 나들이 해주신다면 밝아진 마을에
꽃도 무성하지 않겠습니까? 타국에서의 설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미소..님의 댓글

/불혹 건너 입춘이 죽순처럼 땅을 들어 올린다/
어린 불혹이 놀랄 만큼 싱싱하게 왕성하게 쭉쭉 뻗으시기 바랍니다, ^^*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미소님의 입춘도 죽순처럼 하늘로 솟아오르시기 바랍니다
설 명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힐링님의 댓글

불혹 건너 입춘이 죽순처럼 땅을 들어 올린다
시력의 연륜이 묻어나는 불혹의 시선은
더욱 남다르게 다가 옵니다.
그만큼 사물을 달리 대한 것은 그만큼 아픔이 크다는 뜻이요,
자비의 마음을 열고 그 사물의 내부를 해부 하는 힘을 지녔기에
생의 외침을 담아 내는 것음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입춘 아침에 주는 시적 발상에서 완결에 이르기까지의
놓치지 않는 이 진중함이 시인님이 지닌 미덕 일 것입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제 위치가 입지였으면 하는 마음, 아니 불혹이라도,
그런데 이미 현실은 지천명을 넘어서 훠이훠이 날아갑니다
입춘 아침에 입춘대길이라는 휘호 앞에 뜨거워지는 마음이었습니다
힐링님의 입춘도 입지만큼 젊어지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