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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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삼천포는 외길이라는 뜬 소문 뜬 아침
섬 처럼 들어 앉은 귀퉁이 네모 상자를
방이라 또는 우주라고 한다
중부권에서
남동권으로 길을 내는 것은
나 하나에 국한局限 된 길
노자 돈이 달리는 시간과의 줄달음에
단 한번도 갈수 없을 것 같은 노선이다
빤히 내려다 뵈는
버스 정류장 처럼
기다리면 오는 버스 넘버가
익숙해 질 무렴 창문을 닫는 것 처럼
겨울이 점차 멀어지고
아늑한 방안 처럼 봄이
내려 오는 싯점 춘분이다
봄은 축복 같은 햇볕의 향연
실바람의 향연이다
실바람에 벙그는 것은
담장 밑에 웅크린 풀잎이 더 빠르고
매화는 춘분의 담장 밑에 핀 분홍 꽃잎이다
삼천포 바닷바람
비릿한 향연이 춘분를 실어 왔다
파도가 넘실대는
삼천포에 분홍빛 빨간 진달래가 벙그러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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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봄 길
봄 길로 나서서
전신으로 햇살을 다듬으며
쑥 냉이 나물맛으로 다가오면
땅이 되고 쑥 냉이 아름답게
한 시절을 버티다
씨앗을 품어 다시
그 다음 해에
쑥 냉이 될 것이다
지나가거나
다가 올 것이 생각이 없는 것은
지금 봄이 온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봄이 된 이유이라면
기다리면 봄길로 봄이 오고
기다리다 봄길로 나의 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