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불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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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불식간/
재잘재잘 낯익은 소녀 한 명을 만난다, 현관문 밖
얼싸안고 볼 부빈다
웃는 얼굴에 그늘처럼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몇 달간 밀린 레슨비
IMF 검은 건반이 층층 쌓아올린 벽, 두텁다
하필
소녀의 롤 모델인 선생님의 사모가
내가 될 줄
골목을 공명하는 피아노 소릴 지나갈 때 마다
한 때 나의 제자, 남편의 제자
서른 후반쯤 되었을
그녀의 피아노 소리와 조우한다, 그럴 때 마다
허물어진 벽을 뚫고
걸어 나오는 걸음의 무게가 불현 듯
무겁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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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부지불식간에 의리가 다녀갑니다.
완쓰 의리, 포에버 의리...
으리 화이팅!
way to go!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Thank you!
ㅎ 즐거운 핵교 수업 잘 받고 집갑니다요~
설 명절 잘 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