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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에 갇힌 넋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60회 작성일 16-02-05 11:51

본문

벽 속에 갇힌 넋/광나루

 

벽에서 울려오는 외침에 놀라 눈을 떴다

벽 속에 갇힌 아이들의 소리

몸뚱이를 잃어버린 넋들의 숨소리

애타게 하늘을 찾고 있다

 

넋 없는 몸뚱이들

하늘을 보지 못한 체 거리를 방황한다

넋 없기에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고

듣고 있으면서도 듣지 못하고

만지고 있으면서도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내 살점

내 존재

내가 뿌린 씨앗이지만

땅에 떨어져 뿌리가 내린

그 새싹은 우리의 것이기에

 

스스로 뿌린 씨앗이라 하여 물도 주지 않고

잡초도 뽑아 주지 않고

거름 한 번 주지 않고

발로 비비고 뭉개버린

잔인함 앞에 목을 맨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스스로의 형상에 무릎 꿇어야하고

맺어진 관계는 어찌 피하며

다독임으로 안아

손을 잡을 때

비로소 하늘을 볼 수 있는 문이 열리는 것을

 

벽 속에 갇힌 아이들의 한숨 소리

몸뚱이를 잃은 넋들의 외마디

바람결에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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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벽 속엔 따듯한 공기나 단열재 스티로폼이나 넣어두어야지 왜 피붙이를 방패막이로 삼으려는지...
사람이길 포기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짐승도 그러하지 않을진대...
유구무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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