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속에 갇힌 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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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에 갇힌 넋/광나루
벽에서 울려오는 외침에 놀라 눈을 떴다
벽 속에 갇힌 아이들의 소리
몸뚱이를 잃어버린 넋들의 숨소리
애타게 하늘을 찾고 있다
넋 없는 몸뚱이들
하늘을 보지 못한 체 거리를 방황한다
넋 없기에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고
듣고 있으면서도 듣지 못하고
만지고 있으면서도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내 살점
내 존재
내가 뿌린 씨앗이지만
땅에 떨어져 뿌리가 내린
그 새싹은 우리의 것이기에
스스로 뿌린 씨앗이라 하여 물도 주지 않고
잡초도 뽑아 주지 않고
거름 한 번 주지 않고
발로 비비고 뭉개버린
잔인함 앞에 목을 맨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스스로의 형상에 무릎 꿇어야하고
맺어진 관계는 어찌 피하며
다독임으로 안아
손을 잡을 때
비로소 하늘을 볼 수 있는 문이 열리는 것을
벽 속에 갇힌 아이들의 한숨 소리
몸뚱이를 잃은 넋들의 외마디
바람결에 흩날린다.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벽 속엔 따듯한 공기나 단열재 스티로폼이나 넣어두어야지 왜 피붙이를 방패막이로 삼으려는지...
사람이길 포기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짐승도 그러하지 않을진대...
유구무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