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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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밟다
‘뽀득뽀득’
내 발소릴 듣는다.
시린 귀를 손바닥으로 막으니
가만, 뭔가가 더 있다.
‘우드득우드득’
발바닥에서 정수리로
몸이 울리는 거다.
귀먹은 분들이 소리 대신 들었(?)을
귀가 몸을 잠그는 빗장이었을 줄이야.
귓바퀴가 허공을 헤맬 때
몸귀 연다.
바람 벽 누이 등짝 둥개둥개 어머니 뱃속
붕어 꼬리 짓 조개바둑알 굴러 천둥소리 황소 누런 울음
오줌 눈 겨울 떠는 방광 돼지 죽는 뒤란 너와 나 자취방 벽 그 비명소리
천장 쥐똥 튀는 솜이불 팔베개 메밀속 메주 밟다 허구렁 디딜방아 통시 도깨비 풍덩
꼬르륵, 엄마 배가 고파요, 여보, 에미야.
모두 몸 깊은 곳이 고프다는,
00님 말씀이거나
종소리거나
소리 없이 허기를 쌓아 올리는 눈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류시하님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설 명절에 다복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눈 밟는 소리가 이곳까지 들려 옵니다
즐겁게 감상 하고 갑니다
고운 시간 되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