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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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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6회 작성일 16-02-01 20:31

본문

        회송행 


평일 오전 여덟시경,
창동역에 들어오는 사당행 열차는
새 것처럼 텅 비어있습니다

열차가 들어오기 직전,
출입문쪽에 그 빽빽한 긴장이
치열한 생계를 소리없이 외치구요,

열차는 긴 핫도그같죠,
겉은 철재로 튀겼는지 투박하고
속은 어느새 인육으로 넉넉해집니다

핫도그는 메뉴얼대로
쌍문, 수유, 미아, 미아사거리순으로
여러 공정을 거치는데

2분 간격마다 옆구리에
꾸역꾸역 채워지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어디든 필요로 하는 곳이겠죠?
그래요, 우리는 살아있는 
슬픈 재료예요!

살아온 세월은 제각각일텐데
우리 아침은
우리 아침의 여기는
우리 아침의 여기의 표정은
왜 항상 똑같은 걸까요!?

우당탕쿵탕! 조심하세요,
한성대입구역으로 돌진합니다.
*디스코팡팡 구간입니다.

첫 출근날처럼, 군 전역날처럼
우리 아침도 흔들어 질 순 없나요

그 찰나에
우리 열차는 사당행
우리 마음은


-
*디스코팡팡
지하철 통근시 한성대입구역으로 진입하는 열차가 항상 급정거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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