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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와 반송, 그 사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130회 작성일 16-02-02 16:05

본문

수취와 반송, 그 사이

 

 

  

 

   비로소 빈집이 되었다.

 

   대청마루 밑 구렁이, 유리구슬을 물고 뒤란 미루나무에 오른 것을 끝으로 먹빛 윤곽만 남았다.

 

  제살 뜯어먹고 도는 돌쩌귀의 노래,

  옥문 찢기는 아픔으로 바람을 받아드렸던 장지문,

  욱신거리는 어깨, 앙다물었던 어금니에 금이 간 들보는

 

  오늘, 굴레를 벗고 자유입니다.

 

   망초, 바랭이가 월경한 섬돌 위. 경계를 허물다 주군을 잃은 외짝 고무신, 타고 갈 꽃상여를 기다린다. 툇마루 바닥에 너부러진 거울 조각, 버짐 먹은 낯짝으로 허물어져 내리는 집의 내력을 기록하고 

 

  촬영된 동영상, 흰개미가 갉아먹고 담을 넘었다.

 

  헐은 지붕 위.

  몇 남은 기왓장 사이, 붓대 뽑아 올린 강아지풀, 하루하루를 구름 공책에 적는다.

  비 또는 눈으로 내린,

  어제가 된 날들이 다시 싹을 틔워 파릇한 새날이 된다.

 

  정상 영업합니다.

  성업 중인 빗자루귀신, 달걀귀신이

  무단 점유한 폐가, 확장 인테리어중이다.

  커다랗게 적어놓은 휴대전화 번호가 낮잠을 즐기는,

 

  볕 좋은 정낭 간 슬레이트 지붕 위. 올망졸망 여름을 시퍼렇게 매단 박 넝쿨만

  수취인 불명, 반송될 편지를 기다린다.

 

  어쩜, 올지도 모르는

 

추천0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취와 반송 사이에..아마....기다림이 있을 듯합니다.
막연하지만 막연하지 않은........
늘, 기다림의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하는지? 여전히 그런 의문을 .......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좋은 작품 보고 갑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취인 불명// 어데로 갔을까요..~~
빈집의 풍경이 애잔하네요..//
달걀귀신만 성업중이군요..으미 미섭당~~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마귀 날자 또 까마귀 날아 올랐네요
달고 오시느랴 고생했습니다
정낭에 있었던 달걀 주워가지 마세요
밤새 괴롭힐 겁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업 중인 빗자루귀신, 달걀귀신이
무단 점유한 폐가, 확장 인테리어중이다...

직업의식의 발로로 눈에 확 들어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뭔가, 실험적인 요소들이 드러나는 듯합니다.
장검을 한번 휘둘러보겠다 그런 느낌도 있고
주제를 향한 집중도 느껴집니다.
따스운 겨울나기 하십시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항시 고운 눈으로 보아 주시니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날이 많이 풀렸습니다
오후시간 값진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신 잡으러 가야 겠어요 귀신 잡아놓고 나도 정상 영업을 해보게요
언제 귀신 잡으러 만날까요?
설 명절 잘 보내시길요/ 전 까악까악 하면 안되지요 ㅎㅎㅎ

양철붕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적 묘사가 곱습니다

가만 두면 수취인이 올테지요 한게절 지나고 나면 누군가는 다 가저 가는 것을
붓에 날이 서 있는 글 잘 감상했습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갑장어른, 건강하리라 믿어요
올해도 얼굴 한번 뵈야 되잖겠는겨
명절 지난 뒤 시간 한번 내어 볼까 합니다
폐 좀 끼쳐볼까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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