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긴 잠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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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긴 잠속에서/활공
차가운 기운들이 가득한 어둠 사이로
새벽 첫 닭들의 울음소리
긴 겨울의 정점이 지나고 후두둑 겨울비가
몸살 앓는 대지 위에
갈증이 더 깊어지게 몇 방울 뿌린다
裸木들의 침묵이 지나가고
버들강아지 몽실몽실 부풀어 오르면
하얀 그리움들이 푸른 조각들을 주서 모아 성급히
입춘의 깊은 심사를 트고 나면
청보리는 푸른 꿈을 꾼다
조금씩 어둠을 잠식하고
여명의 붉은 기운들 춤을 추면
낮과 밤 자리 바꿈이
고뇌의 흔적도 없이 시작 된다
하얀 꽃을 피우는 억새들은 서로 몸을 비벼되며
칼날 같은 강바람에 꿋꿋이 홀씨를 멀리 날려 보낸다
문득 봄인듯 싶어 성급한
어린 개나리들이 노랗게 피어나고
고행을 자처하며 떨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
새들은 한결 울음소리 부드럽고
비둘기 구구구~ 일찌감치 목청을 가다듬고 있다
긴 겨울이 흔적을 남기고 간 음지에는
찬바람이 소용돌이 치며 냉랭한데
겨울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대지는 긴 잠에서 깨어나리.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활공님
안녕 하세요? 반가운 시인님!
겨울이 기지개키고 동토의 나라로 가겠지요
며칠후면 우리의 고유 명절 설날이네요
시인님! 복 많이 받으시고 행운 속에 하시는 일 대박 나시도록 기원 합니다
그곳은 벌써 노란 개나리가 벙긋 거리나요?
요즈음은 자연도 철이없이 제 맘대로안 것을요......
고운 시를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시간 되시옵소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