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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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도피 / 테우리
툭하면 천추의 한이라는데
막상, 지은 죄목이 뭘까?
딱히 있다면, 한때 비좁은 울타리에서 수컷으로 으르렁거리던 것, 몇
이 순간에도 울컥 저지르고 싶은 것
무정타 짐승처럼 비칠...
훌쩍은 정체 없는 정처의 유혹이다
어쩌다 광풍에 휩쓸릴 즈음이면
어차피 뚝 끊어질 연줄
어렵사리 붙들거나 좀처럼 붙들릴 바엔
차라리 미리 칼질하는 것도 상책일 듯
징역의 굴레 같은 집행유예의 얼레
얼른 팽개치고 싶다
이쯤이면 노련미로 척척 각개전투할 때가 됐다
이미 축 늘어지고 헐거워진 고삐
두 손 놓으면 한결 가뿐한 걸
에스트로겐이 얼굴 붉히는 지금
더 비굴한 설명체가 싫다
더 취할 미사여구도 없다
더 미련이랄 토씨도
노을도 석양에서 목이 메어 흐느적거리고 있는데
이 울타리의 구속에서 훌훌 벗어나고 싶다
허드렛물의 이 둠벙에서, 더 썩기 전에
공론의 척하는 자들, 거들어주기는커녕
청승이라 쑥떡의 침을 묻히지만
난감한 지금 줄행랑이 기웃거리고 있다
호시탐탐 홀로의 세상으로
피차 윈윈의 세상으로
가분~하게
댓글목록
최승화님의 댓글

도피할 장소가 현실이었으면 좋겠네요. 피안, 이라는 시를 보면, 환하다, 내가 없는 저곳! 이라고 했는데
비굴도 미시여구도 토시도 달 수 없는 뒷골목으로 가는 현실도피.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죽어도, 이혼은 못해욧~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화안한 피안처 아마 그곳도 또 다른 현실이 도사리고 있겠죠?
그냥 내 자신에 대한 푸념이라 생각하소서
졸글에 걸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도피보다 현실적 응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천국이 금으로 도배하고
눈물도 없고 사랑만 존재한다지만
그곳 갈려고 줄 서지는 않는구려
아마 지금의 지구가 좋은 가봐
건 필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옳은 말씀입니다
현실에 대한 불만은 적응으로 극복해야겠지요
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