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까닭 / 테우리
하루 종일 둥글게 살고 싶은데
저녁때쯤이면 생각이 자꾸만 거꾸로 기울어지네요
이상한 점 하나 그 아래 얼씬거리고
왜 일까요?
한 달 내내 둥그렇게 살고 싶은데
셋째 주가 보름달을 추월하며 축 쳐지네요
눈물도 따라 뚝 떨어지고
왜 그럴까요?
한 세월 시계처럼 굴리며 살고 싶은데
가을 끝자락이 버거운지 끝내 거슬러 오르질 못하네요
추錘도 추秋를 따라 뚝 끊어져버리고
그때만 되면 의문에 각을 쪼며 퍼뜩거리는
어느 날갯짓의 비행궤적
꼭꼭 법석을 떨며 까닭까닭 회를 치는
수탉이 있지요
물론, 둥글지 못한 탓
그 까닭일까요?
댓글목록
최승화님의 댓글

하루종일 둥글게 살고 싶은데 하루치 용돈은 금방 동이나네요
한 달 내내 둥글게 살고 싶은데 월급은 금방 사라지네요
한 시절 둥글게 살고 싶은데 지금 내가 어느 즈음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사람은 태어나서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다는데 나도 그럴까요
저기 산에서 하루 종일 풀을 뜯던 염소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지금 나는 소금을 둥근 먹이통에 부어야 할 시간이에요
김태운.님의 댓글

제글보다 훨씬 현실적인 삶의 생각이네요
제껀 온통 물음표 투성이...
한 수 가르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