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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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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15회 작성일 16-01-31 09:58

본문

 까닭 / 테우리




  하루 종일 둥글게 살고 싶은데

저녁때쯤이면 생각이 자꾸만 거꾸로 기울어지네요

  이상한 점 하나 그 아래 얼씬거리고


왜 일까요?


  한 달 내내 둥그렇게 살고 싶은데

셋째 주가 보름달을 추월하며 축 쳐지네요

  눈물도 따라 뚝 떨어지고


왜 그럴까요? 


  한 세월 시계처럼 굴리며 살고 싶은데

가을 끝자락이 버거운지 끝내 거슬러 오르질 못하네요

  추도 추를 따라 뚝 끊어져버리고

 

  그때만 되면 의문에 각을 쪼며 퍼뜩거리는 

어느 날갯짓의 비행궤적 

  꼭꼭 법석을 떨며 까닭까닭 회를 치는

수탉이 있지요

 

  물론, 둥글지 못한 탓


그 까닭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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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승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승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종일 둥글게 살고 싶은데 하루치 용돈은 금방 동이나네요
한 달 내내 둥글게 살고 싶은데 월급은 금방 사라지네요
한 시절 둥글게 살고 싶은데 지금 내가 어느 즈음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사람은 태어나서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다는데 나도 그럴까요
저기 산에서 하루 종일 풀을 뜯던 염소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지금 나는 소금을 둥근 먹이통에 부어야 할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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