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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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 / 테우리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 슬로건의 거리가 대략 100년 세월이라면
육부능선이 코앞인 난 지금
하루의 몇 시쯤일까
아무튼 해가 져버린 이 시각 그 생각은
칠흑의 시발점에 서있다
인생 야반도주의
이제 그 도발적 직립이 퍽 무겁다
종점까지 다다르려면 손이 발이 되어야할 지경
그 지평선에 덜미가 잡혔다
그럼에도 부득불 종착역을 향하고 싶은 나
막막한 여생의 어둠을 뚫으려고 기어코
가느다란 빛줄기 하나 붙들고 있다
환생의 천국을 향해야하는 건 이승의 의무
끈질기게 기어올라야한다
그 종착역으로
누군가 방방곡곡으로 전하라는
백세인생의 메시지
그 시작이 ‘1’이라면 끝은 ‘0’이겠지
그 다음 끄트머리는 ‘0’
영원의 숫자겠지
그 百은 하얀 머릿발이겠지
혼백을 아우르는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그 종착역으로" 달려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자기는 아직은 갈 날 멀엇소
최소 쉰내는 나야 바라보는 곳이지요
줄 복은 아직 남앗남
아무튼 감사해요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우리 아우 시인님!
새파랗게 젊은 동생들이 백세인생 타령은 아니거든요??!!
욕심이 많으면 천세 인생도 좋겠지만 삶이 지겨운 사람에겐
그게 안이거든요...... 치매 인생 살으면 뭘하나, 지금의 양로 병원은
옛날의 고래장이지요... 이 아니 슬픈가요...... 노래는 신나는 가락인데
이 누이는 서글프고 빨리 떠나고 싶은데 맘대로 안돼서 고민이에요 ㅎㅎ
고운시에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휴일 되십시요
우리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제발 그런 말씀은 이제 그만하십시요
백이라는 건 숫자일 뿐이지요
그래서 요렇듯 나불거려본 것입니다
정신만 건강해도 오래오래 사십니다
희망을 잃지 않으려면 꾸준히 노력하셔야겠지요
그러다보면 피곤하다 생각한 여생도
보다 즐거워 질 겁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태어남은 떠남의 시작
중간은 하늘이 하얀 백지에 그림을
빨간 노랑 칠색조로 아름답게 완성하라는 하늘의 암시
떠남은 하늘이 결정하는 것
오라 하면 명령에 거역할 자 없구려,
중간이 좋은 것
늘 감사
건 필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그 빛줄기가 어쩌면 오만 색을 품은 칠색조의 희망이겠습니다
아직도 중간(40에서 60으로, ㅎㅎ)이 좋다 추겨주심은
늘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자옵니다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뭔가 회한이 깃든 글입니다.
스무 살은 삼십에겐 어린이고 삼십은 사십에게 어린이고
오십은 육, 칠십에게 그렇고 칠, 팔십은 백에게 어린이고
관점에 따라 나이는 주먹구구이니까,
아무튼 젊게 건강하게 살아야겠습니다. 화자의 감정이
감각으로 환기되는 작품도 기대해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아직 새파란 나이에 회한이랄 것도 없지요
말씀마따나 감각으로 환기되는 글/
노력해보겠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