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하나 > 창작시

추억 하나/광나루

부스러기들이 거울 속에 살아 있다

떠다니는 돛단배로 남아

홀로 가는 가 싶더니

가닥가닥 옷고름 매달고

줄지어 날아 폭포 위에 떨어진다

백사장 달빛

모래 위에 살랑거리는 날

집에 들지 못하고 꺄웃거리는 물새 한 마리

날개 하나 접고 모래알 세며 걷고 있다

걷는 발길마다

자국은 새로워도

혼자만의 발길이기에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본다

출렁이는 파도의 노래

달빛 내려 어둠을 밝히지만

가슴을 옭아매는 닻줄일 뿐

하늘 향해 바람 나르고

파도 속

햇살 조각 물고 차오르던

날개들 보이지 않고

가슴 속

이슬 되어 떨고 있다

무심한 바람

손목 잡지만

발자국은 흔들리고

모래알만 세고 또 세는

물새 한 마리

어미 잃은 물새 한 마리

달빛에 젖어

흐느적거리는 물새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