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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스러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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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16-01-2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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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스러운 시간


거울을 들여다보던 이상을 들여다보던 
참 이상스러운 시간
 
내가 불이고 네가 꽃이어서
둘이 만나면 타오르는 순간이야?
이어지다
사그라지면 우리는 꺼지는 순간이야?
뜨거운 순간이 이어지지 못하는 건
무방비로 전소시킨 미안함 때문이야?

껍데기에 두 손을 꼽고 
거울을 들여다보던 이상을 들여다보는
참 이상스러운 순간

탄력의 끝에서 숨죽이고 웅크린 고양이
잘 보관된 농익은 발톱은
처음 보는 바늘처럼 쉽지 않은 도전이야

지독한 끝에서 숨죽이고 바라보는 고양이
잘 조절되는 세로가 숨겨진 눈동자는
처음 보는 미로처럼 복잡한 도전이야

빛의 양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굳어진 빗속을 자유로이 거니는
그림자의 짙은 투명함을
거울을 들여다보던 이상은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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