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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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 테우리
솟구친 마그마의 황금빛 변이다
노랗게 달군 해바라기
식어버린 계절의 껍질 홀딱 벗기고 있다
모태를 떠난 배꼽은 한동안 아리고 시렸겠지
탱탱한 가슴으로 푹 삭히며 부풀렸겠지
문득, 수면으로 떠오르던 이 섬의 심기가 그랬을까
지금은 농익은 농심처럼 달달하게만 느껴지는
노심초사의 화신
백록의 뭉툭 잘린 뿔이 쭈글쭈글해진 기억의 구강으로
마구 휩쓸린다
시큼한 행간의 오름으로 노랗게 기어오른
오랜 세월 속 탱글탱글한 생각들
입안 가득이다
댓글목록
달의지구님의 댓글

문득, 수면으로 떠오른 (그, 생략...하고 읽습니다)
섬의 마음이 그랬을까/
달콤시큼한 한라봉, 생각에 침이 고입니다.
소통이라는 면에서 어떤 혐의에서도 벗어난
좋은 시도! 라는 지구 생각~!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말씀 고맙습니다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쉬이 쓴 글
아무런 혐의도 없이 정직하게 쓴 글
읽히기 쉬우면 그만이라는 생각
감사합니다
달에 안긴 지구님
ㅎㅎ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시인 아우님!
제주도엔 눈속에 빠진듯 공항이 난리던데요(뉴스)
아우님 안부가 걱정이였어요?! 별일 없으시죠?
고운시를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불과 1, 2분 간격으로 이착륙 중인데 참으로 아슬아슬합니다
버스 간격보다 더 촘촘히
그것도 밤새우며...
전 별 일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천당과 지옥이 번갈아 화면을 바꾸고 있는듯 합니다
제주의 아름다움이 어느새 움직일 수 없는 정지상태의 카오스로 변합니다
어떤 이는 불친절을 저주하며, 어떤 이는 소박한 환대에 감사하며...
한라봉은 그 맛을 다 담고 내일을 기약하는 듯 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그 현장에서 눈을 밝혀주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섬의 삶이 늘 그랬겠지요
한때 잘 나가던 한라봉도 이제 제 값을 못 받는가 봅니다
맛은 예전 못 먹을 때보담 못하지요
입맛이 또 변했으니
노력여하에 따라 입맛에 따라
더 맛나는 귤을
만나야겠지요
감사합니다, 이종원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