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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춥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69회 작성일 16-01-26 13:16

본문

나는 더 춥다

      

 

 

 

붓기 빠진 새벽 달이 구름 뒤에 숨었다. 일이란 핑계를 입술에 달고 몹쓸

사유 하나씩 덧대가며 하늘 한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하늘엔 달과

별이 여전히 있을 법한데, 달이 차는지 기우는지 통 관심 밖이었다. 1.

.. . . , 2. . . . . . . . , 3. . . . . . ,

세상은 언제나 그러했듯이 대대손손 공평하고 관대할 것임을 나는 안다.

연일 헤드라인을 강타한 9시 대~박 뉴스, .., 한껏 물 오른 강요는

외길 끝으로 바람몰이를 한다. 목 앞 기세등등한 칼날, 이따금 칼 언저리

에 섬광이 번뜩인다. 얼음박힌 살갗을 비벼대는 앙상한 나목 한그루, 아직

털갈이 중인 나목은 춥겠다. 해를 더할수록 늘어나는 탈모에 나는 더 춥다.

 

 

      

 

글쓴이 : 박 정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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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 적에 빨리 세월을 끓여먹고 어른이 되고자 했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 생각이 치명타가 되어 세월을 막고 시간을 붙들고 선 몸통을 두배나 세배 빠르게 밀고 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앞머리가 많이 부족한 저로서도 걱정이 바람앞에 등불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박정우 시인님!!!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종원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야속하게 세월이 흐릅니다.
세상은 변하는데 제 몸과 마음이 복지부동합니다.
머리카락은 하나씩 세면대 속으로 빠져나가고
계절과 시간은 기약없이 흐르네요.

게으름으로 하여 시는 뜻처럼 써지지 않고,
중언부언하는 글들만 책상을 덮어갑니다.

삶은 늘 풍전등화 같네요.

날이 매우 차갑습니다. 감시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 부진자 해고 2. 성과위주 인사관리 3. 취업규칙 개정...
현실은 우연으로 인한 비극이다라는 말이 재차 떠오르네요...

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음박힌 살갗을 비벼대는 앙상한 나목 한그루, 아직
털갈이 중인 나목은 춥겠다./ 이 행 마음에 듭니다.
자신과 남을 빗댄(비유한) 것이지요.
좋은 빗댐(비유)입니다.

핵심과 포인트를 갖추고 들어오시니까...
다른 행들의 언어들도 함께 빛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모두 어려운 시절, 넋두리 한번 해 봅니다.
어서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와
녹음이 우겨진 숲을 보고 싶어집니다.

1월도 다 지나고 있습니다.
강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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