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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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일기」
혼잣말로
그녀 안에 수척한 소녀를 알고 지낸 것 같이
오래된 필름처럼
물어봅니다.
진부하거나 보통의 말들을
눈 찡긋 거절할 수도 있게 된
소녀의 여자 된 나이에
물어보는 겁니다.
나를 술래로 돌려세운 채
골목에서 이사 간
집채 멀어 간.
일기 맨 끝 칸
어떻게든 날아가야 할 겨울새처럼
극적인 슬픈 시어로
골목에서 헤매어진 끝말을
이제 와 써봅니다.
그럼 같은 하늘 아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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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誕无님의 댓글

글이 상당합니다.
1연부터 사로잡는 매력이 있습니다.
새롭습니다.
신선해요.
굿~~입니다.
3연에서 절제하는 미도 잘 갖추었고요.
4연 하나의 행으로 끝난 것 말할 것도 없고요.
아주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