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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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들 / 윤희승
서울 지붕 아래 방방에서
충蟲이라 불러도 좋고 자子라 불러도 좋고 싸잡아 액液이라 불러도 좋을
사랑의 찌꺼기들이
누구는 변기 물에 빠져 죽고
누구는 꼬깃꼬깃 등허리 눌려 압사하고
또 누구는 풍선에 갇혀 질식사하는데
중곡동의 위험한 사랑은
참혹한 유기를 즐거워하네
사당역의 아찔한 사랑도
신촌의 운명적 사랑도
이것이야말로 사랑의 알맹이, 고갱이라고
박박 우겨 쌓네
이 아름다운 나라
분단조국 하나 되기 전에
참사랑으로 통일되겠네
휴일에도 평일에도
야밤에도 대낮에도
통일의 꿈나무들
저리 무럭무럭 크고 있으니
아, 멀지 않았네
통일 조국의 꿈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시사를 접붙이시니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충,자, 액도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이 땅에 태어나겠지요..
역시 한큐에 큐션까지 끝내버리시는 필력은 닮고 싶은 필법입니다.
술이 답은 아니지요??? 인구도 모자라는데 무작정 버려지만 안되겠지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