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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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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128회 작성일 16-01-23 05:30

본문


먹물                        



나무 한 그루 어슷하게 세우고

목줄을 잡아당겨 개 한 마리 끄집어낸다.
흑백만 알아보는 개는
달이 기울여 쓰려다가 두고 간

눈 덮인 뻘밭이 설렌다. 싱싱한 설레발 만끽하려는 듯

발톱을 찍는다. 괴* 발자국, 개 발자국……

이빨이 입천장 뚫을 것 같은 가려움을 도무지 참을 수 없다.
달리다가 뒹굴다가 흠칫 놀란다.
개흙 누비질하던 외계 한 마리가 아서라,
먹을 훅 뿜는다. 먹물이 콧구멍에 끼친다. 흐물흐물 찐득찐득한 것이 털에 달라붙고 눈앞이 깜깜해지는데
웬일인지 물컹한 뼈다귀가 만져진다.

슬쩍 꼬리를 연필통 밖으로 흘린 개가 통나무 속에서 컹컹 짖는다.
목줄이 나무를 당긴다.



*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옛말, 괴발개발.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노트

  나는 낙지가 되거나 낙제일 경우가 많다. 수없이 먹물을 뿜어대고 있으나 도망가기 위해 도피하기 위해 이목을 탁하게 한다. 먹물을 시야를 흐리거나 특이한 냄새로 타자를 마취시키거나 멈칫하게 한다. 내가 글을 쓸 때도 그렇다. 맑은 물에 붓을 적신 것이 아니라 쌀뜨물이나 개숫물이나 정체불명의 성분을 묻혀 뭔가를 적을 때가 있다. 내 정체성이 흔들릴 때 나는 먹물이 된다. 먹물이 되는 동시에 부조리가 되고 과잉이나 결핍에서 분기하는 회로가 된다. 회로를 내 목에 감기도 한다. 전구가 없으면 불이 켜지지 않는 그 많은 회로는 거미줄 같다. 친친 나를 감고 뒤뚱거리다가 개흙을 뒤집어쓴 허연 눈이 될 때가 있다. 앞이 어두워서 흐물거리고 타자로 에워싸진 공간에서 공허한 먹칠이나 하는 나는 세상에 없는 것을 꿈꿀 때가 있다. 만년필 촉이 삽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어느 맨흙 뒤적여 무엇도 찾지 못하고, 날마다 연필을 굴려도 거세고 거침없는 여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뭇가지 성긴 섶자리 아래 빈 우물에서 사금을 캐길 바랄 수밖에. 먹물 뿌려진 창이 새벽을 알린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낙지가 되거나 낙제일 경우가 많다.
수없이 먹물을 뿜어대고 있으나
도망가기 위해 도피하기 위해 이목을 탁하게 한다.
먹물을 시야를 흐리거나
특이한 냄새로 타자를 마취시키거나 멈칫하게 한다.

내가 글을 쓸 때도 그렇다.
맑은 물에 붓을 적신 것이 아니라 쌀뜨물이나 개숫물이나
정체불명의 성분을 묻혀 뭔가를 적을 때가 있다.
내 정체성이 흔들릴 때 나는 먹물이 된다.
먹물이 되는 동시에 부조리가 되고
과잉이나 결핍에서 분기하는 회로가 된다.
회로를 내 목에 감기도 한다.
전구가 없으면 불이 켜지지 않는 그 많은 회로는 거미줄 같다.

친친 나를 감고 뒤뚱거리다가
개흙을 뒤집어쓴 허연 눈이 될 때가 있다.
앞이 어두워서 흐물거리고
타자로 에워싸진 공간에서 공허한 먹칠이나 하는 나는
세상에 없는 것을 꿈꿀 때가 있다.
만년필 촉이 삽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어느 맨흙 뒤적여
무엇도 찾지 못하고, 날마다 연필을 굴려도
거세고 거침없는 여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뭇가지 성긴 섶자리 아래
빈 우물에서 사금을 캐길 바랄 수밖에.
먹물 뿌려진 창이 새벽을 알린다.

///난해하지 않은 멋진 시 입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가촉천민

  김언



구겨진 구두처럼 서투른 생활들로
아침이 오면 우리의 지붕은 붉게 녹슬어 있겠지

오늘밤엔 물로 흐르지 않아
우리는 손을 잡고
서로의 구두 속에 고여 있던 물을 서로의 귓속에 부으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우리가 들었던 그 어떤 말도 기억나지 않을 때까지

아침이 오면 우리의 천장에 붉은 물 번지고
우리의 귀는 물로 가득 차고
우리 마주보며 입을 벌리면
물고기들은 신나서 물 밖으로 도망쳐버리겠지

문틈과 창문 틈에 테이프를 바르고서
숨을 참으면 떠오르는 몸들인 양
우리는 물고기도 없이
우리의 감정들이 키우던 각진 돌멩이들을 가득 삼키고서
 

`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 시인님
한참을 서성거리다
시상에서 많은것을 배웁니다.

추워진 날씨 건강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반갑습니다. 저도 들여다 보고
잘 감상하겠습니다.
이곳이 좋은 시를 놓는 진열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물을 어루만지는  솜씨가 일필휘지하니
김정희 추사체요 다산 정약용의 필체가 아닐련지요.
시마을 벗어나 더 큰 무대에 나가 내걸어야 하는데
이곳에서 머물러 있으니
스스로가 시마을에 가시울타리를 치고 들어 앉아 있는 것인지
때를 기다려 완성체를 이루려고 하는 것인지
우리야 시에 시자도 모르고 몸이니
아무데나서 쓱쓱 써서 펴보여도 부담 없지만
활연 시인님은 이곳이 결국은 너무 비좁은 곳이 아니신가요.

활연 시인님!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이곳이 큰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하루에도 백번 열람하고 들여다보겠는지요.
꿈은 꾸나 아직 허몽이거나 허망이어서...
잘 쓰는 사람도 있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있고
결국은 독자를 만나는 것일 텐데. 보다 나아지려 노력하면
그만이겠지요.
한 사람 묵은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면,
그 치료는 유효할 것입니다.
따스운 날 지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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