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설積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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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설積雪 / 테우리
겉치레로 배불리던 허기의 추억이다
여전히 메마른 땅을 어르고 달래는
하늘의 허튼 춤사위
쓸쓸한 나목에 헛꽃을 피우고
거친 들녘으로 헛물을 켜는
비록 싸라기로 부풀린 보푸라기들이지만
보기만 해도 배부르던
천성天性의 하얀 선물
생시의 각막을 어지럽히는 혼백의 살풀이
한 치 앞이 왁왁허다*
한으로 쌓여 섬으로 쌓인
고픔 같은 거품
고봉의 허연 고혹이다
얼마 후 푹 꺼져버릴
시베리아 망령들
허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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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껌껌하다'는 제주도 사투리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시인님!
고운 시를 감상 하면서 탐나의 멋진 설경 속에 서 있는듯 합니다
비록 싸라기로 부풀린 보푸라기들이지만 //
보기만 해도 배부르던//
천성天性의 하얀 선물//......
얼마후에 꺼져 버릴 망정 얼마나 깨끗하고 눈이 부실까??!!
상상 만해도 즐겁습니다
감사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휴일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오늘은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 참석해야하는데 눈무덤에 묻혀 옴짝달싹 못하겟네요
택시가 갈런지, ㅎㅎ
감사합니다, 큰 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