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중석翁仲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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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중석翁仲石 / 테우리
오늘도 벙거지 소박素朴의 버팀돌
세찬 비바람에 맞서고 있다
온갖 풍파를 시름으로 담아낸 하르방의 저 귓볼을 보라
감히 부처와 견줄만한 인고의 체통이지 않은가
부릅뜬 눈망울은 우주를 관통貫通하는 천리안이요
침묵으로 일관한 입술은 무심한 만년의 미소다
마냥 외딴섬에 처박히던 저 주먹코는 시큰둥해 보이지만
마침내 천년의 용암을 품고 야심찬 바다를 건넜다
숭숭 뚫린 이목구비와 묵직한 장승의 저 체신은
만고의 혼신으로 살아 숨 쉰다는 확신이요
일만여 여신의 세상에 고독한 저 상징은
그들을 묵묵히 지킨 불사의 화신이다
숱한 고난의 전설들을 돌로 새긴 탐라의 은유
오늘도 만방에 위세를 떨치고 있다
겸손한 사신使臣의 행적으로
무뚝뚝한 노구의 처신으로
묵시의 경전처럼
댓글목록
달의지구님의 댓글

무뚝뚝한 하르방의 경전같은 미소. 잘 보았습니다.
뒷집에도 인사 끝~!
자주 뵈요.
김태운.님의 댓글

앞집 뒷집 인사 다니느시라 바쁘신가 봅니다
그럼에도 들려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