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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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춥다고 발발 떠는 날
짐승의 털 뒤집어써도 아린 손 발끝
성내며 걷는다
나 말고 보는 사람 없겠지
흐르는 콧물 매달고 가는데
응달진 곳 쇠 철장
한데 밤 지새운 개 서너 마리
퀭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쪽도 이리 추운가 묻는 듯한데
사람의 탈 뒤집어쓴 사람 찾아서
뭐라 뭐라 할까 하다가
사람도 저 지경인 사람 있겠지
아려오는 코 끝 모른 체하고
가던 길 마저 간다
댓글목록
달의지구님의 댓글

시조, 풍이네요. 마지막 귀절이 압권입니다.
모른 체 가던 길 가는 것, 그것이 강추위~!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ㅋㅋ 시조는 아니고요...시랍시고 쓴다고 쓴다는 게
추워서 손이 덜덜 떨린건지 입이 덜덜 떨린건지...
손가락이 곱아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휙~ 투척입니다. ㅎㅎ
박성우님의 댓글

개팔자가 상팔자라고.. 하려는데.. 쇠창살 안~~
아이고 걔들도 얼마나 추울까?
대구도 엄청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아, 귀공자시인님...ㅋ
엊그제 귀한머리 농담은 못 보셨죠?
하하하 메롱입니다.
활연님의 댓글

풍유, 서늘한 알레고리를 쓰셨네요.
나는 애연가, 그대는 애견가
哀子집안이로군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매정하니까 매정해진다고 봅니다.
매정도 연습이 필요해서 늘상 매정하니까 매정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잠수 능력으로 보면 인간이 갈치보다 못하지만
갈치를 잡아먹는다고 갈치보다 우월하다 느끼는 그런 거.
먹을 땐 먹더라도 좀 더 인간식으로 인도적일 수는 없는가 하는
교앙驕昻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글로는 2%로도 담아내지 못했지만
이렇게 주절 넌절 떠들 말미를 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활연님은 완전 긍정적 의미로 현학자입니다.^^
誕无님의 댓글

마지막 연이 평범한 거 같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좋게 들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애써 냉담한 척, 무심한 척 표현해봤습니다.
실제 저러면 안 되겠죠.
관심 감사 드립니다.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