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의 비행-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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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의 비행 / 테우리
날고 싶은 자
제주에 오라
예전엔 여자가 많아 바람이 많아 훨훨 바람처럼 풍풍 바람피우기 좋았다싶겠지만
지금은 날개 없이도 날 수 있고 하물며 돌에도 날개가 돋아 가뿐히 날아다니는 곳
땅 위를 날고
바다 위를 날고
하늘을 날고
수천 년을 바다 한가운데 웅크리던 섬이 불현듯 비행 중이다
한동안 널뛰기로 들썩거리더니 끝내 화염 속이다
그날의 폭발처럼 용솟음치는 화산이다
용암이 부글부글 거품을 물고 있다
탐라가 그토록 탐났을까
을미년에 얌생이 같은 새들이 기웃거리더니
병신년 들어 붉은 원숭이들 북적거린다
천혜 부동의 산세가 유명세를 타고 돌풍을 맞더니
수상한 광풍에 휩싸이며 비행 중이다
행여, 지난날 추락의 아픔을 추억의 낙수로 흘려버린
궁항을 배회하는 오독의 비행은 아닐까
혹은, 모래에 묻힌 사금파리가 언뜻
금광에 둥지를 튼 황금박쥐로
착각한 건 아닐까
돌멩이 비상이 두렵지 않은
땅새들이여!
그럼에도 날고 싶거든
제주에 오라
* 어제 들은 소문엔 중산간 어느 옛 화전이 평당 150만원(?)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우리 아우 시인님!
이곳은 너무 춥네요
제주에서 살고 싶었는데.....제주 여행을 네번이나 갔었는데 ......
그땐 돌로 만든 갑순이와 갑돌이도 있었어요 ㅎㅎ
정방 폭포가 젤 좋던데......
그곳은 눈이 많이 와서 한라산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 해 봅니다
어제는 외손자 론산 훈련소 수료식에 보러 갔다가
눈도 많이오고 얼어 죽을번 해서 오늘은 병 나버렸네요
넉두리만 하고 갑니다
아우 시인님! 상상의 나래 달고 고운 시에 폭 빠젔다 가옵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오랜 객지에서 물정 모르고 살다 돌아와보니 제주 땅이 날개를 달았군요
들썩들썩 널뛰더니 이젠 아예 날뛰고 있답니다
천정부지란 말이 무색할 정도군요
지금은 돌풍이니 광풍이니하지만
천정이 푹 꺼지는 날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조바심 노파심입니다
마냥 즐거워야할 노릇인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