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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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폭발한다
불춤을 추고 마그마가 끓어오른다
사전, 아무런 징후도 없었다
가령,
새들이 날아오른다거나,
들짐승들이 떼 지어 이동한다거나,
지하수의 수온이 높아진다거나,
교감이 없었다
아주 단순 명징 했다
일순간 뚫고 올라왔다
마치 징벌이라도 내리듯이
뿌리가 흔들리고 가지가 욱신거린다
분화구, 바람의 통로가 막히고 마그마가 들끓는다
피를 원한다
피할 수 없고
맞서 싸울 힘이 없어
그냥 맥 놓았다
할 만큼 하고나더니 제풀에 주저앉는다
땅은 스스로 치유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볕이 눈부시다
화산재를 비집고
굳어버린 용암의 틈새로 바람이 들락거린다
예전처럼 꽃대를 밀어 올린다
더 곱고 화사한
댓글목록
달의지구님의 댓글

권혁웅의 순수의 시대, 가 떠오릅니다.
마지막 행은 조금 아쉽습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걸음 고맙습니다
언급하신 권혁웅님의 글은 찾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행도 고민해 보겠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마치 들썩거리는 제주도 풍경이네요
가령...
내려오시면 연락 취하게욤
감사합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한번 내려갈까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렸다 하길래 접었습니다
후일 부산 내려가면 연락하리다 4월쯤ㅎㅎ
김태운.님의 댓글

제주로 발령 받아수다
헹님, 와 이러십네까
부산은 인연이 짧아 이미 떠났지요
제주 내려온지 열흘 넘었답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그라요
오매 잘 되었네 추카추카
향리에서 공직을 마치라는 배려인가 보네
그 회사 좋은 회사다
실은 내일쯤 내려갈려고 했는데 눈이 많이와서 라운딩 안된다고해서 접었지요
이번 겨울엔 틀렸고 봄되면 한번 얼굴 봅시다
다시 한번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