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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230회 작성일 16-01-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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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날리기



가오리 떼 몰려온다
똬리 튼 백사(白蛇)들이 꾸불텅꾸불텅 기어올라 꼬리를 끊어먹는다
한 동네가 잘리자
계단식 발자국이 왁자하게 트인다

뜨거운 몸을 견딜 수 없어 우렁쉥이 꽃핀다

편서풍이 몰려간다

거미* 내리는 허공을 개미핥기 긴 혓바닥으로 훔친다 

개미굴에 떨궈지는 일조량은 언제나 부족하다

목마른 방패연이 방향을 바꾼다 구멍 난 사각 부레가 부푼다
살대 펴고 솟구친다
더 높은 공중은 안 보인다 거꾸러진다

유리조각 달 거야, 면도칼 으깨 붙일 거야
개미** 먹여 낮달 훔치려는 모략이 실패를 감는다 
마른 허공 편동풍에 올라탄다

급소는 중심보다 깊이 있지만

흰 웃음만 높이 들어 올리다 그친다 
산비탈 가파른 바람 꼭대기 저물자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고꾸라진 가오리나 문어 어딘가 처박힌 살대에

손바닥이 피어난다
사금파리와 유리조각에 손금이 새겨졌기 때문

물고기들이 공중에 산란한다
바람 좋은 겨울이다



* 거미: 땅거미, 어스름.
** 개미: 부레풀에 사기나 유릿가루를 타서 끓인 것으로, 연줄을 질기고 세게 만들기 위한 물질.




@ 심호흡 한번 하고 사각형을 클릭하면 음악~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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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래의 꿈

  송찬호



  나는 늘 고래의 꿈을 꾼다
  언젠가 고래를 만나면 그에게 줄
  물을 내뿜는 작은 화분 하나도 키우고 있다

  깊은 밤 나는 심해의 고래 방송국에 주파수를 맞추고
  그들이 동료를 부르거나 먹이를 찾을 때 노래하는
  길고 아름다운 허밍에 귀 기울이곤 한다
  맑은 날이면 아득히 망원경 코끝까지 걸어가
  수평선 너머 고래의 항로를 지켜보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한다 고래는 사라져버렸어
  그런 커다란 꿈은 이미 존재하지도 않아
  하지만 나는 바다의 목로에 앉아 여전히 고래의 이야길 듣는다
  해마들이 진주의 계곡을 발견했대
  농게 가족이 새 뻘집으로 이사를 한다더군
  봐, 화분에서 분수가 벌써 이만큼 자랐는걸.......

  내게는 아직 많은 날들이 있다 내일은 5마력의 동력을
  배에 더 얹어야겠다 깨진 파도의 유리창을 갈아 끼워야겠다
  저 아래 물밑을 흐르는 어뢰의 아이들 손을 잡고 쏜살같이 해협을 달려봐야겠다

  누구나 그러하듯 내게도 꿈이 하나 있다
  하얗게 물을 뿜어 올리는 화분 하나 등에 얹고
  어린 고래로 돌아오는 꿈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트

언젠가 동피랑 마을 꼭대기에 올랐을 때 그곳에 살던 아름다운 사람이 들려준 얘기를 차, 변용했다. 공간적 배경은 통영이라고 봐야 한다. 그곳의 삶을 알지 못하지만 어릴 적 연날리기 기억을 환기해 연결해 보았다. 허공을 헤엄치는 물고기, 독심 같은 줄을 늘어뜨리고 높이 높이 끌어올리는 연(鳶)은 솔개이고 꿈이 부푸는 것이다. 꿈은 바람의 방향과 높낮이 조절을 위해 손과 눈이 살아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비행운(飛行雲)은 유연한 곡선일 때 아름답다. 언제라도 연실을 두둑이 감아, 높은 언덕에 서서 춤추는 고래를 만나는 꿈, 그것이 허망한 한 조각의 부표일지라도, 더 높이 보고 더 낮게 가라앉는 바람 좋은 날을 생각한다.

*

다녀가신 분들 고맙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말은 나무 속으로 흘러들어 옹이가 되지요.
단단해진 말이 나무 속으로 물수제비 던지면 나무는 그 파문을 그대로 두지요.
나무를 자르면 자신을 감아 조인 테가 보이고
파동이 잘린 채 멎어 있지요.
우리가 무심코 던진 말은 유언이 될 수 있다, 박준 시인은 말하더군요.
그는 미녀가 그래, "네가 좋아하는 종로에서 보자" 했다면 그리고 떠났다면
미녀가 남긴 말은 유언이 된다. 우연히 마주친다 해도 눈인사만 하고 떠날 것이다.
어쩌면 다른 방향을 보고 돌아설 지도.
"그 막횟집에서 또 봄세" 했던 스승이
그 말을 두고 돌아가셨다면 유언이 된다.

그래서 말은 단단하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5분간 만났지만, 통영을 배경으로 많이 쓰게 되네요.
시인들의 고향이 통영이라서,
바다가 뭍 깊숙이 들어와 있어서,
아름다운 사람이 살고 있어서,
어느 겨울밤의 꿈처럼 뒤척이는 날이 있네요.
우연히 들려주신 말인데 그것이 기화했네요. 덕분에 이 시는
조금 마음에 들어요. 막연히 쓴 것은 아니라서.
한 사람 마음 한 방울 적셨다면 넉넉한, 그런 밤입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달의지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의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의도없는 그림은 그림만으로도 아름답고,
의도가 있더라도 그림은 그림이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다르고,

그림의 의도,니까~요(오빠는 높임말 안하면 내 연
잘라 버릴꺼 가타서~)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밍밍하게 쓰는 것도 방법,
칼로만 시 쓰는 건 아닐 것이니.
댓글로 한 편, 시 뒷다리는 될 것인데요.  사실 여기 오시는 분들
댓글을 더 좋아함.
뭐라, 지껄이고 노나, 노나,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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