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존재하는 > 창작시

한참을 누워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덕지덕지 얼굴에 묻은 게으름을 손으로 긁는다
긁적긁적 엉덩이도 긁적긁적 허리춤도 긁적이다가
자리에 누워 하늘을 본다
아마 하늘은 이런거겠지 그저 천장일 뿐인 하늘이
따뜻한 바닥과 등허리가 붙어서 지져지면
풀린 눈동자는 하늘을 보고 하늘이 된다
그러다 찾아내는 거지 그 감정을 멍한 생각 속에서
아무런 생각이 없음으로써 생각하는 생각
그래 언제나 풀밭에 누워 하늘을 보면 이랫지
너무나 편안해 쫓아간 눈동자가 구름을 쫓고
한참을 구름을 쫓다 하늘안에 모셔다 놓은
어떤분을 생각하며 편안해지는것

바라보다 방안에 있는 나를 생각해서 답답하다가

편안하다는것은 누군가를 쫓는다는것
하늘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런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