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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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을 읽다
폰 문자에 시인이 죽었다
시인이 시를 읽고 다시 살아날 기적은 사라졌다
책 꽃이에 꼽혀있는 시집의 얼굴은 좀 먹은 누른색으로 피어난다
시를 읍 조리는 사람은 반드시 시인의 부장품이 된다
시가 재미없다고 너는 말하고 시는 미친 여자처럼 사방을 흘러다닌다
시인은 사냥꾼이다 시의 촉각으로 시의 방식으로
세상 안으로 시의 피를 뿌리다가 시의 총성 한방에 심장이 정지한다
시인의 죽음에는 얼굴이 없다
이 시람 저 사람이 밟고 지나간 신발자국만 시인의 생각 하나 다질 뿐이다
시인의 겉모습이 바람에 날아간다
흔들리는 시인의 시집은 뼈대만 남아 삐걱 일 뿐이었다
스스로 죽음을 접었다가 펴고 하다보면 남은 것은
적다가 그만 둔 한 줄의 글이 예정에도 없는 시인의 글이 되었다
누군가의 가슴에서 소나기처럼 내려
어느 감성의 강에서 만나면
한번 쯤 만났었던 낯익은 이름하나로 서로 마주 보고 있을 것 같아
시 한편 들고 시의 문상에 곡 한번 찐하게 하다가 돌아 선다
시인의 죽은 얼굴을 펴면
죽음의 저편에서 시인은 또 한 번 죽음의 부고장을
쓰내려가고 있다
시인은 지워졌고
시인의 심장이 다시 한 번 살아난다
댓글목록
은린님의 댓글

불사조의 시인
시안의 넓이 깊이에 대하여 생각하며
한참 머물다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컷이 떠올라 퍼즐을 맞춰보려 노력하다가
어느 시인이 죽었나 돌아보니 내 그림자가 보이는 것 같아 황급히 꼬리를 감추게 됩니다
진정한 시, 시인의 노래 좀더 두들겨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인사 드리고 갑니다. 부장같은 대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