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너에게
너를 찾아 헤매는 동안 발이 붓고
마음의 창고에는 눈물만 쌓였다
설익은 모음과 자음 다독이지만
불협화음 메아리로 돌아온다
잉걸불로 남은 말 뱉지 않으면
타버린 가슴 위로 바퀴가 굴러간다
오늘도 늪에 빠지듯
사금파리 박힌 진흙길을 가면
물 한 모금 주지않고
잠 한숨 재우지 않는
글자들의 감옥에 갇혀 울게 된다
허기진 사유의 길을 지나
잡초만 무성한 뜨락에
닳은 신발 벗어 던지고
거미줄 걸린 창문을 열어본다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반짝인다고 다 금이 아니다, 그렇다고 시의 비늘도 아니다.
다만 사물과 현상을 놓고 수지타산을 따진다거나
통속적 드라마로 치부하지 않는 눈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육자 감성돔 비늘!
은린님의 좋은 시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찬란해서 눈부시게 따뜻하게 겨울하라!
誕无님의 댓글

시를 쓸 때 잘 안 되면 솔직함으로 승부를 겨루면 됩니다.
솔직함이 최신의 무기입니다. 최고의 검입니다.
솔직함을 장착하면 형식이 떨어지더라도 사람이면 누구나 다 감명을 받게 되지요.
솔직 담백한 글 잘 읽었습니다.
날씨가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매우 춥습니다.
건강 관리 잘하십시오.
은린님의 댓글

돔피랑 벽화마을에
벽화같은 담쟁이도 잘 자라고 있겠지요^^
번뜩이는 시 비늘 한조각이라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은린님의 댓글

탄무님
진정성으로 다가가지만
밋밋함과 창틀을 벗어나고
싶기도 하지요
여기도 칼바람이 붑니다
따스한 나날 되세요^^
이종원님의 댓글

설익은 모음과 자음들이 하나로 합쳐져 꽃과 같은 글자를 만들고 향기도 나게 하지요
창문을 열면 쏟아져 들어오는 찬바람에 몸을 웅크리게 되지만, 뒤이어 찾아오는 신선함이
마음을 벙긋하게 하는 것처럼 곧 답답함이 변하여 시원해지겠습니다
자주 시로 뵈었으면 합니다.
은린님의 댓글

시마을의 잰틀맨 같으신 이종원님
무심한 시에게 투정을 부렸더니
쟁쟁한 분들의 따스한 흔적으로도
창작의 위로가 되는 듯 합니다
감사해요^^
최정신님의 댓글

은린님...예사롭지 않은 필력에 눈독 들이고 있습니다
은린님의 댓글

그냥 시마을 뒤안길에서
내 안에서 넘치는 말
혼자 웅얼거리다 가는데
기척을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