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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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첫 걸음마를 뗄 때 더 멀리 더 높이 날아
완전한 생애가 열릴 거라 믿었다
애 잠 깬 새에게 먹이를 끊듯 솜털 죽지를 허공으로 내 몰듯
서둘러 둥지에서 너를 밀어내려 했구나
투구벌레 허물 한 겹 벗고 굽은 고개를 단숨에 넘길래
먼 길 다녀오면 등 너른 어깨 위 한 바당 마음 평수 넓어져
추억의 뗏장 쌓인 미래가 가속 페달로 내 달릴 줄 알았구나
바닷길도 길이라는데 갈 수 없는 길, 천지사방이 길이요
지척이 저기라는데, 발자국 한 점 찍을 수 없다니
한 번만 품어 봤으면, 만져 봤으면, 냄새라도 맡아 봤으면
용서하지 마라, 용서하지 마라,
나무가 계절을 필사함을 누가 말릴 수 있겠느냐
꽃이 피고 짐을 어찌 운명이 다스릴 수 있겠느냐
햇살은 속없이 새벽을 닫고 별은 속절없이 어둠을 비추나니
애간장 무너지는 이 어미는 몇 켤레 신발을
물가에 벗어 두어야 너를 안을 수 있겠느냐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문득...되 돌아 본 시간을 되새기며
영화 :내부자들: 엔딩이 들려준 멘트
"소시민은 개나 돼지와 같아 씹을 먹이를 주면 며칠 짖거나
이종원님의 댓글

참고 참다가 마지막 연에서 무너집니다
그 절규로 가슴이 피멍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날, 국민 모두가 속절없는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또 울음 바다를.........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소위 시라고 끄적이는 자 마져도 몸 사리고 안위 쪽을 고사한다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민초의 입이 되어 아픈 역사 한 줄 남기지 않는다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언어에 미안함을...소찬에 대찬을 남겨 수셨습니다
밖이 냉동실이니...조심조심 살펴 다니세요~~
오영록님의 댓글

많이 춥습니다. 평안하시지요.. 쌤
나무가 계절을 필사함을 누가 말릴 수 있겠느냐
가지 많은 나무가 더 많은 바람을 읽고 쓰겠지요..
저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몸은 저만치 있더라도
마음은 묶어 놓고 싶습니다./
좋은시에 감사 놓고 가옵니다.// 건강하시구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그거 아실라나 몰러요
년식이 좀 된다는 건 모든 것들에 대상의 눈 높이에 맞춘다는 걸...
해서 엄청 미련스레 평안해요 ㅎㅎ
/가지 많은 나무가 더 많은 바람을 읽고 쓰겠지요../
가지 많은 그대가 부럽부럽소...감사해요~~
誕无님의 댓글

미지막 연에서 곡소리 납니다. 곡소리나요.
곡소리 들립니다.
저는 --
/ 애간장 무너지는 이 어미는 몇 켤레 신발을/
/ 물가에 벗어 두어야 너를 안을 수 있겠느냐/ <---이렇게 못 씁니다.
바로 직구로 날립니다.
직구로 날려도 저는 이렇게 표현해낼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울컥....하며 봤던,
눈이 단번에 똥그래지는 햐!!!!~~ 입니다.
낭송방에서 낭송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웁니다.
공부했습니다.
쪼매 있다...창을 닫고 또 읽어봐야지요.
날씨가
/소한(절기)이가 대한(절기)이네 집에 놀러 갔다 얼어 죽은/ 그러한 날씨입니다.
굉장합니다.
매서운 날씨에 건강관리 잘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벌써 오래가 되었다 하면 안 되겠지요
아직도 저 애미는 애가 끊어질 텐데...
어미 않되 본 자 어찌 헤아리겠습니까
건강은 여여하신지요? 감사합니다.
활공님의 댓글

가슴 뭉클해 집니다
우리네 어머님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들의 삶이 더 좋았지 않나 쉽습니다
날씨가 풀린다더니 조금씩 체감 온도가 내려 갑니다
늘 건강 유의 하시고
푸른 시향 많이 가르쳐 주십시요
감사 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텍스트로 자연의 그림을 그리는 님...
날씨가 매 발톱입니다.
건강하세요.
현탁님의 댓글

나라에 대 못이 박힐 사건이지요 처음엔 별 대수롭지 않게 직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 구했다니 다행이다 어찌 이런일이.....
저도 배를 타 본일이 있는데 배에서 불꽃놀이도 하고 디스코타임도 있었는데
그 배가 저 지경이 되었다니 무사안일이 빚은 감히 다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요
샘의 글에 가슴 미어집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 하지요
사건 후 울릉도를 갔었는데...미풍이라 여길 바람에도 붉은 줄을 치고
물 근처도 못 나게게 하더군요 ㅎ
바로 잊히는 민족성...바로미터지요.
시엘06님의 댓글

마지막 연이 가슴에 자꾸 울립니다.
현실은 안타깝지만 시어는 눈부시게 흘러가네요.
이 아름다운 시로 희생자의 영혼이 조금이나마 위로되기를..
잘 감상했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그 어떤 말과 글이 위로.가 되겠어요?
듬직한 님의 출현으로 풍성한 방이 되었습니다.
일산은 더 춥지요...금촌의 겨울은 얼음꽃 만개했지만
아름다운 회억입니다.
달의지구님의 댓글

언니!
용서하지마라, 용서하지마라, 는
의성어 같습니다.
절대로, 라는 의태어가 악몽처럼 따라다니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절대로 용서하지마라. 용서하지마라.
오빠! 달에서 보는 지구는 안녕하던지요?
동피랑님의 댓글

시인이면서도 어머니의 필치로 쓴 시,
'아이야' 부르는 삼 음절 속에 모든 게 녹아듭니다.
이념도, 갈등도, 권력도, 생계도 모두 새끼 잃은 어미가 내뱉는 한마디 '아이야' 앞에
무너집니다.
필시 문학이 삶을 터전으로 할 때 인간적 향기가 스민다는 암시도 읽으며
통찰력 깊은 시 감사합니다. 바람을 버리고 눈금만 쪼매 올려두었습니다.
따뜻한 온도계 같이 하는 날 되세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의미와 감성이 한 탯줄이었다 해도 꽃의 형상이 다 다르듯
피랑님의 글은 진정한 내구력이 강한데 비해 이 글은
감정이나 헤집는 정도에 그칩니다.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좋은 시 고맙습니다.
「哀悼」이 시대 시인들의 무거운 질문, 그 물음에 답을 찾는 <시와 세월의 만남> 행사 기간 같습니다.
탁월상 드리겠습니다. 누구 맘대로? 영등할매 맘대로...
최정신님의 댓글

그러게요 어쩌다 보니 (시와 세월의 만남) 행사의 장이 되고 말았군요
일설에 배우와 무당과 시인은 동질의 피가 흐른다 들었는데 감성이
한골로 흐름이었을까요?
내도 님께 창방 교양과 정교수로 임명장 드릴게요. 내맘대로...
문정완님의 댓글

그날...일은 아마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가 감당해야할 몫이다 싶습니다
이번 총선은 그 점을 감안해서 당색이 아닌 인물론으로 임해야할 듯 ...우리모두가 ..
먹먹한 글자 보듬고 갑니다
감기조심 건강 풀 하시길 바랍니다^^ 누이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