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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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절망 / 안희선
그대, 알고 있나요
이 세상 밖에서만
우리가 꿈꾸듯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잠시,
내 안에 머물러 준 사랑
그러나, 이 가슴앓이는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영혼 깊이 새겨진
쓸쓸한 아픔이 되어,
나에게 허락된 시간 끝까지
내 안에
그대의 그림자가
고요히 남겨지는 걸 보면
- 넋두리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는 이 참담한 物神의 시대에
인간본연의 순수한 감정이 화석화化石化되고
종국에는 관계단절과 각자가 자기소외로 치닫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뭐니해도 인간이 사랑의 모습에서
점점 멀어져가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되먹지도 않은 글 하나를 올려 놓고
뭐 그리 거창한 말을 하느냐고 하더라도,
인간정신의 황폐화와 소외 및 파멸의 근본적인 원인이
사랑의 부재不在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단 생각에서이지요
글 같지도 않은 글이지만, 시적 형상形象의 과정에서
가슴 깊이 침잠하는 그 어떤 순수한 사랑을
억지로(?) 소환해 보았습니다
- 그런 사랑이 지금의 시대에선 있을 거 같지 않지만
비록, 그것이 외부세계와 비외부 세계의 갈등에서
판정패를 당한 절망적인 사랑이라 할지라도
없는 거보다는 낫겠기에 말입니다
Pure White
댓글목록
김영선님의 댓글

절망하지 마세요,
사랑은 오고 있어요, 저 멀리 돌아돌아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