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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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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7회 작성일 16-01-17 14:08

본문

자모를 흔들어 음절을 배우고

음절을 흔들어 문장을 배웠지

마음를 흔들어 사랑를 배우고

바람을 흔들어 꽃잎을 날렸어

날리는 꽃잎이 색을 잃을 무렵

흔들리는 하늘빛이 이상해

네 눈빛에 비친 속삭임이 수상해

검은 고양이는 넓은 밤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어

별의 자국을 보면서 앞서 떠난 발의 자국을 따라갔어

밤을 따라 서쪽으로 향했기에

들키지 않는 검은 밤을 검은 털로 조금 더 유지했어

들키지 않는 흔들림으로 사냥에 열중 할 수 었었어

문장을 흔들어 파장을 배우고

파장을 흔들어 세상을 배웠어

꼬리를 흔들어 몸짓을 배우고

일상을 흔들어 일탈을 배웠지

검은 고양이는 등이 휜 채로 동쪽에 잡혀 잠이 들었어

밤의 나침반이 보이지 않을 무럽

거대한 그림자의 윤곽을 따라가다 지쳤어

낮의 양념과 밤의 상념을 핥는 고양이의 혓바닥은

헤프니까 해프닝으로 끝내버렸어

혀를 잘라 휴지통에 넣어버렸어

뚜껑은 잠시 흔들리더니 아가리를 꼭 덮었어

뚜껑 위의 오후의 검은 고양이는 너무나 선명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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