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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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門中 / 테우리
창대昌大한 수로首露의 잔상이다
분명 뿌리 깊은 나무였겠지만 그 일생의 중턱에서 허우적거리다 마침내
가파른 환갑의 내리막길로 들어선 사족의
51세손 입도조 좌정승공은 멀리 북으로 귀향하셨으니 문안조차 여쭐 길 없고
그나마 어느 중시조 할아버지 종가의 가문을 두드리던 첫 행보
뻥 뚫린 대로에서 중로를 거쳐 소로로 접어든 곳, 그
門의 中에서, 한 집안의 대문을 가로막고 정중앙에 붙어 서있는 그
'門中', 의 문장에서 '일가 외 출입금지’라는 뉘앙스가 확 내비친다
멈칫, 그 의문의 중심이 잠시 발목을 잡는다
내친김에 스친 뇌리가 역사를 거스른다
녹슨 열쇠로 철통 가문의 빗장을 연다
족보가 품은 바람이 지배하던 시절 국경을 넘나든 수로와 황옥의
2000년 전 사랑을 훔친다
백두대간 끝자락으로 뻗어 내린 가락의 뿌리와
남태평양 기스락으로 뻗어 올린 줄기 아유타의
연리지 같은 숙명적 결합
일찍부터 싹튼 글로벌의 씨앗은
시조의 윤허允許로 이 땅에 황후의 줄기를 북돋웠고
한 몸통에서 내린 갈래의 뿌리는
또 다른 이화李花로 꽃 피웠다
金과 許와 李
그들은 금빛바다 가락의 한 갈래 한 뿌리였다
영구 동본同本의
그 뿌리엔 한 나라 한 나무가 있었고
나의 전설이 있었다
우리의 공통분모인
'한'과 '나'가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김태운 시인님도 알고 보면 김수로의 자손이니 저도 알고 보면
김수로 할아버지의 자손입니다 알고 보면 가까운 가족입니다
김태운 시인님도 김해 김씨인가요 저 또한 김해 김씨 자손 21대 손입니다
파는 문경공파 이지요, 김과 허는 옛날에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지요.,
요즈음은 같은 성씨에도 파가 다르면 결혼한다지요.
세상 많이 좋아졌지요
문중에 대한 시 잘 보았어요.
건강하세요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아우 시인님!
내 친정 어머님도 같은 족보의 뿌리네요......
자알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해김씨 좌정승공파라면 생소할 것입니다
본토와 떨어지면서 나뉜 계파라 더욱 그렇지요
제주도엔 김해김씨의 주류가 이 계파이며 이외에 삼현파 등이 있지요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니 이것저것 돌아볼일 들이 꽤 많습니다
동안 이 핑계 저 핑계로 회피했던 것들
육십이 다 되어야 챙기게 되는군요
들려주신 친척 용담호 시인님
외가쪽이신 은영숙 누님(?)
이젠, 항렬을 따져봐야겠네요, ㅎㅎ
이래저래 따지다보면 결국은
우리 모두 친척인 셈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