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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638회 작성일 16-01-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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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저녁의
    입사각을 따르면
    술잔이 생겨난다
    35.5°C일 때 아프고
    38.5°C일 때 들떠 있다
    평온할 때를 번역하면 99.5°F가 된다
    310.65K는 절대가 붙기도 한다
    절댓값은 쓸쓸하다
    막대기에 갇혀 심볼을 잃는다 
    잡으려 해도 낚아채려 해도
    헛손질이다

   사마귀가 앞발을 세우더라도 막을 수 없는, 오래된 경전에 소중한 것 중에서도 제일이라 했으나 고린내가 난다고 폐기하기 일쑤였다

          *

   외로운 자들이 야윈 어깨뼈를 서로 핥아주고 거친 터럭을 다듬어준다 낮은 부뚜막에 앉아 아궁이에 가만히 장작을 얹어준다 한 사람을 온전히 태울 듯 끓어오르기도 한다

    저녁의
    잿더미를 뒤적거리면
    눈이 빨간 울음들이 바스러져 있다
    0°C일 때 울먹이고
    영하일 때 눈물겹다
    울음은 액화현상이라서
    고스란히 녹은 방언을 알아들을 수 없다
    기화되었다, 하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잉걸불이 굴뚝이 된 것은 추억의 일이지만
    말미잘을 어미라 여기는 노랑 리모처럼
    산발한 손짓이다가
    미열로 흩어진 그림자는 찾을 수 없다

         *

    아름다운 폭력이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을 하나씩 집어삼켰다는 후문이 따른다 사납게 몰아쳐 왔으나 아침에는 이슬로 사그라졌다는 목격자도 생겨났다 비수를 지니고 치명적인 순간을 기다려 급소를 내리친다는 관찰자의 담론이 유포되었으나 헛소문이 되고 말았다 잃었다고 울부짖을 때가 있으나 껍데기만 핥다 씨앗은 놓쳤다는 뜻이었다

    유령과 친해질 수 있느냐 물었고
    좀비와 어울릴 수 있느냐 물었고
    지박령을 끄집어내 방랑자로 만들 수 있느냐 물었다
    질문이 생기자
    하얗게 증발한 이후,

    아무도 가슴 안쪽에서는 못 찾겠다는 사람이 생겨났다
    해저갱(坑)으로 흘러들어
    눈과 귀와 코와 입에 폐(閉)를 붙이고
    앉은 채 숨을 그쳤다는 물방울이 피어올랐다
    196℃ 액체질소에 가라앉아 먼 후일을 기약한다는
    상업적 전략도 생겨났다
    언젠가 최초의 온도로 돌아가리라 결빙에 금이 갔다
    이전에도 없으니 이후에도 없을 것이다
    무한을 향한 꿈은 소생하기 어렵다는 진단서가
    처방전 없이 내려졌다

          *

    너무 과열되거나 차갑게 식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조바심이 생겨났다 딱히 누구의 소유도 아닐 것이므로 수많은 어부가 집어등 밝히고 수평선을 불 지른 적이 많다 그물을 던지면 군락이 피어오르므로 은빛 만선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꿈은 부풀었다 쇄빙선이 나서고 각획선이 저어가기도 했으나 빙하의 눈 속에서도 발굴되지 않았으므로 투명에 관한 얘기는 와전될 수밖에

    저녁의

    반사각을 기울이면
    술병이 생겨난다
    가만히 쥐면 흩어지는,
    언제라도
    37.5℃에서 가장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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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상

신동옥


안개를 헤치고 나오니 아비가 죽었다 눈썹과 머리칼이 온통 하야니 좋아라 좋아라 웃는 아이도 있다 반으로 가른 농약병을 신고 눈길을 미끄러지거나 손목이며 목청을 딴 식칼을 투바이포에 박아 얼음을 지치거나 마찬가지, 과부 집 담벼락에는 가시나무를 심지 않는다 온통 버러지 세상을 살지만 천생이 개맨드라미보다 못한 혓바닥들이 저이끼리 수군거린다

오죽하면 푸른 치마를 두른 술집 년의 노래라 했을까? 장판을 걷으면 농약이나 식칼이 노랗게 덧칠해 화폐개혁을 까먹은 500원권 지폐가 놀놀하니 납작하고 자식은 천덕꾸러기나 되어 친구들이 까고 버린 부뚜막 밤 껍질을 태워 대나무를 구부린다 노을, 그 활이 겨누는 것은 니기미고 그 살(虄)이 날아가는 바다는 항시 씨펄, 오징어꽃 겨울과 밤꽃 봄을 지나도

이장은 사망신고서 몇 통을 주머니에 우겨넣고 신작로를 재촉하는 언덕 머리 지붕 꼭지서부터 썩은 짚단이 툭 툭 떨어지고 사방치기 하던 자식새끼는 구멍 난 머리통을 싸매고 정주간 마른 솔가지에 벗은 등을 찔려가며 처운다 그래 누구 하나 새벽길을 쓸지 않는 입동 지나고 경칩까지는 따뜻했지

농한기 동각 마당서 성마른 농투성이들이 서로 저이 멱살을 쥐어뜯을 때
청상, 겨울 모시 잣다 입술이 다 부르텄다.




신동옥, 시집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에서.


*

춤은 늘 제자리로 돌아온다. 교합은 시작되는 순간, 분리에의 동작으로 이전된다. 이후, 모든 동작은 서로를 떼어놓기 위한 악랄한(그리하여 치밀하고 원색적인) ‘해방에의 자기 순교’가 된다. 포옹은 머나먼 다리의 시발이 되어 찢어지고, 상대의 혀를 깨물지 못한 키스는 제 심장을 짓씹으며 칼이 된다. ‘친친’의 노역은 족쇄의 사슬로 음경을 쥐어뜯으며 그 처절한 피흘림으로 다시 ‘동복’의 사타구니를 찾아 핏줄의 감도(感度)를 높인다. 그렇게 ‘동복’은 ‘이복’이 되고 이역만리 생면부지의 ‘이복’이 어느 날 문득 내 핏줄을 배태한다. 이것은 누구의 유별난 가계도 어느 괴이한 별종의 편벽스러운 난봉 행각도 아니다. 우주의 모든 원리란 원리를 다 들춰보면 파악되기 마련인 생물과 미생물의 순연한 얼개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 욕망에 대한 모든 서술들은 그 자체가 자의적 첨삭으로 가공된 ‘외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을 일러 ‘친친의 감옥’이라 일컫는다면, 또는 불가(佛家) 식으로 ‘허망한 인연의 숲’이라 이른다면, 당신은 그 숲에서 길을 잃겠는가 눈이 멀 텐가 아니면, 스스로 길이 되어 궁극의 나무로 자랄 텐가.

(…중략…)

칼을 들고 내 뒤를 염탐하는 자, 나는 그를 잘 안다. 그는 나의 오래된 ‘동복’이다. 거울 속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그러나 여전히 벽 뒤의 어둠을 잘게 썰어 백지로 들이미는 자. 옥아, 나는 그에게 당했다. 너는 너의 잃어버린 머리를 찾아 더 섧게 “울울창창”할 거니, 더 따뜻하게 적막할 거니? 조만간 달이 짙고 커진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평생 추수당하며 자신의 이름을 되뇌기 마련. 언제 닐 영이나 같이 듣자. 새벽녘 노래방에서 쏟아낸 분기(憤氣)의 찌꺼기마저 쓸어 담는, 어느 쓰레기통 앞에서.

강정, 「구렁이는 과연 자기 꼬리를 찾을 수 있을까?」중. [신동옥 시집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凶凶

  / 활


  가슴 안쪽 흉(胸)일 것인데, 물결 세찰 흉(洶)일 것인데, 달[月]은 세월일 것이고 육(肉)은 몸일 것인데,

  몸을 떼어낸 흉곽 안쪽에, 수변 떼어낸 그 안쪽에, 양동이에 칼자국, 양동이에 또 도끼자국,

  흉가(凶家)를 대물림, 다카키 마사오 & 미친(彌襯) 나그네, 지르박은 언제 그치나,

  독발(禿髮) 빛나더니, 밥그릇[盧] 엎질러지더니, 노화(蘆花)는 조로(早老)해 흔들리고, 문짝 달아난 바람벽 슬슬(虱虱) 기는 괄태충(括胎蟲)들은 사면발니 압도하는데,

  독(纛) 무너진 저수지, 이번엔 복(卜) 없어, 이번엔 절대로 복(卜) 없어, 그때도 아니고[凶], 지금도 아니야[凶],

  함함(函函)에 시푸른 함성(喊聲) 솟구칠 것인가, 우리의 사월은 당당봉사로 오는가, 벙어리냉가슴으로 오는가, 우리의 사월은 끝없이 침몰하는가,

  고훼(枯卉)는 물렀거라, 더러운 묠(乮)들아 꺼지거라, 걱정(巪正)이가 숑숑(蹖蹖) 밟아주마, 훌훌(烼烼) 사라지거라, 놔놔(雫雫), 늦(莻)지마,

  조악(刁惡)을 조작한 홉뜬 눈들, 결단코 응징(膺懲)할 날이 기어코 오고 있다.


`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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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06 16-01-17 16:26

어, 김수영의 부활?
우리는 또한번 사회의 저 밑바닥 위선까지 꿰뚫어보는 자를 갖게 된다는 말인가?
자유가, 푸르름이 아니라 혁명의 피비린내라고 수정해서 말할 자를 갖게 된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또 우리는 가슴 설레는 시절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정말 그렇게 되겠지요?

두서없이 이런 글 남기고 물러납니다. ^^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옮기느라 이런 짓을, 그래도 답변도 없이 지우는 건
좀 그래서.
김수영은 극존, 그러나 나는 그냥 봉이 김선달.
조악한 한자 가지고 놀았어요. 시와는 도저히 친할 수 없는,
글이 무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핏물 뚝뚝 듣는 연필을 쥐고, 뭘 할까 생각해보아야 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하늘공육님.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니까 염통

/ 활

나는 바퀴만 보면 대가리를 밀어 넣고 싶다, 밀어 넣고 싶다는 생각을 백만 번 한 다음에
대가리를 밀어 넣고 팔다리를 욱여넣고 싶다, 욱여넣고 싶다는 생각을 백만 번 한 다음에
자살은 심약한 자의 선택이다, 백만 번 뇌까린 다음에 살자로 도치하는 건 무모한 옵션이다,
백만 번 뇌까린 다음에 심약한 자는 복을 받을 지어다,

백만 번 백반白斑을 닦아도 다음을 찾기 어렵다
제 새끼도 톱질하는 세상이라니, 톱을 생각하면 연주가 아니라 가구,
가구 안에 든 가축을 생각할 것인데
오늘 밤은 이다지도 서정적이냐
오로지 정적이냐
개숫물 소리 자정을 한 바퀴 휘감아 낙하한다

나는 낙하한다 낙하하는 물체는 질량이 보존된다 그러니까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제 건물을, 제 물건을 빠는 시인은 얼마나 희귀한 종족이더냐
운동에너지가 다 소모된 바닥을 뒹굴며 오늘은 궤변이나 낳아야지

오늘 밤은 왜 이다지도 정치적이냐
호구糊口를 풀칠해 호구虎口의 아가리에 밀어 넣으면 될 것을
창밖은 왜 저리도 낭만적이냐
그러니까 염통, 피를 따라 마시며 발끝 머리끝 돌리면 될 것을

피로사회* 수레바퀴에 대가리를 밀어 넣고
순수시대 염장 지르고

Yes We can,
Yet, I can boogie.


* 『피로사회』(한병철, 문학과지성사): 성과사회의 과잉활동, 과잉자극에 맞서 사색적 삶, 영감을 주는 무위와 심심함, 휴식의 가치를 역설.

24쪽,
"규율사회는 부정성의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를 규정하는 것은 금지의 부정성이다. ‘~해서는 안 된다’가 여기서는 지배적인 조동사가 된다. ‘~해야 한다’에도 어떤 부정성, 강제의 부정성이 깃들어 있다. 성과사회는 점점 더 부정성에서 벗어난다. 점증하는 탈규제의 경향이 부정성을 폐기하고 있다. 무한정한 ‘할 수 있음’이 성과사회의 긍정적 조동사이다. “예스 위 캔”이라는 복수형 긍정은 이러한 사회의 긍정적 성격을 정확하게 드러내준다. 이제 금지, 명령, 법률의 자리를 프로젝트, 이니셔티브, 모티베이션이 대신한다. 규율사회에서는 여전히 ‘노No'가 지배적이었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배경음악은 뷰티 인사이드(The Beauty Inside, 2014, 백감독 作) ost이다. CITIZENS가 부른 'True Romance'인데 엔딩크레딧(ending credits)에 나오는 곡이다. 스토리는 자고 나면 남자, 여자, 노인, 아이, 외국인 등 제멋대로 사람이 바뀌는 주인공을 축으로, 그가 사랑에 빠진 여자(한효주)가 있다.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인간과 사랑을 하는 일은 정체성 혼돈 그 자체일 것이나, 영화 속 한 사람은 날마다 변한다. 여자는 내면의 한 사람, 그가 어떤 모습이든 사랑한다고 하지만, 항우울제나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가 되는데...말하자면 진정한 사랑이 외양이냐, 내면의 무엇이냐를 묻는 방식이다. 표면적으로 읽으면 한 여자를 중심으로 온갖 잡동사니 인간이 그녀와 사랑하는 꼴이 되는데,... 이것은 우리가 지닌 관념들이고 그것은 쉽게 부술 수 없다는 뜻이겠다. 여주인공은 딱 한명이지만, 수많은 군상과 연애를 한다면, 그것을 사랑이랄 수 있나, 그러나 겉은 달라져도 늘 동일인물이다, 그러니 끝까지 영화를 봐라...이런 식. 영화적 상상력이지만, 지루하고 불편할 수도 있다. 내면의 아름다움?, 그것에 대한 질문...
  이 영화도 좋지만, 좀 더 마음이 가벼워지려면,
  인턴(The Intern, 2015, 낸시 마이어스 作)을 권하고 싶다. 로버트 드니로가 등장한다는 막연한 기대로, 그저 심심풀이 땅콩 식으로 접한 영화지만, 70대 노인의 아름다운, 그윽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우리들의 어른들과 어떤 차이일까, 혹은 저렇게 늙어간다면 아름답다, 뭐 그런 유쾌한 생각들이 환기되는 영화다. 아주 진중한 주제도 없고, 경쾌한 에피소드 중심일 뿐이지만, 그래도 보고 나서 뭐 좋군, 그런 영화다. 젊은 사람도 보면, 역시 좋은 배우다, 멋지다 할 것이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충무짐밥

/ 동

새북 일척 지아비 개기 잡으로 간다
이깝 파고 땟마 저서 뽈래기 잡으로 간다
지어미는 무울 거 챙기준다꼬
대꼬재이다 뭘 자꾸자꾸 낀다
마린 짐에 허연 밥을 동그라이 몰고
꼬치가리 벌거이 무시김치 빼자
불에다 노리끼리 합자를 삶아
맛내고 몰캉하이 쭈꾸미를 무쳐
한 개씩 한 개씩 야무치기 낀다
이기 다 지아비 바다서 일하다
배 고푸모 무울 요구거리
묵다가 맥 매키지마라고
조선된장 넣어가 폴폴 끼린 씨락국까정


오늘 밤은 손님도 별 없고 어설픈 댓글 대신 샴공부 하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후다닥 한 수!
부우띠뿌 한 주 되시압!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운동하러 나갔다가 소주 한잔 하고, 자는 애들 깨워
잔소리 몇 꼬뿌 하고 앉았네요. 방학이라고 너무 잔다, 논다, 씨잘떼기 읎는 말 좀 늘어놓았는데,
공연히 뒤통수가 가렵네요.
내가 씨부렸던 말을 깊이, 아로....새겨 이렇게 당장 진경을 보여주시면, 므흣이 아니라
놀랄노자이겠지요. 바로 이 맛!
서너 평 공간이 바로 인간이 사는 바로 그 적확한 지점,
저는 이 시의 아우라를 믿습니다. 다 시가 되는데
허공 퍼올리는 삽질, 나 인정 못 받으면 어케, 조바심 버리고 시인은 나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그런 선언.
이 쫄깃한 맛이, 바로 내가 보고 싶었던 동랑님의 시!
한 달 집중하면 한 권, 그러니까 열두권 장편을 집필하듯.

딱 그 지점, 내가 형님이랑 먹던 그 충무김밥, 세상에 유일무이한,
온몸이 시인데 뭘 꺼리십니까?
한병에 워메 취한 다다!

저는 현대시의 가장 첨예한 지점이 이곳이길 바랍니다. ㅋ, 동랑님은 해내실 듯.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투명인간..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보지 않았을까

- 우선, 흥미로울 거 같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전혀 볼 수 없는데
나는 그들을 몽땅 볼 수 있다니

좋은 시를 감상하면서, 객적은 소리는 그만 접고


요즘의 詩들이  제자리에서 맴돌며 후퇴도 불사할 것 같은 인상마저
풍기는  자체 속에는 시적 . 예술적 [同時性]이 결핍되어 있다는
생각마저 드는데..

투명이란 의미의 상황과 각성 覺醒을 일깨워 주는,  시는
나 같은 나태한 것들에게는 실로 보약이 되는 거 같다

대체로, 추상적 명제를 다룰 때에는 보기에 따라서, 그 어떤 관념과
결부된 感도 떠올리게 되는 게 일반적인데
그 관념이 관념으로 노출되지 않게 하는 매력이 있는 시 한 편이란 생각

시인의 필법이 참, 부럽습니다

희미한 시력이나마 , 잘 감상하고 갑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 사랑해, 이 단 한마디면 될 것을 딴죽을 한참 끓였지요. 우리는 언어의 숲을
유랑하면서, 본질에는 관심 없고 허랑한 사설을 늘어놓은 종족이다, 뭐 어쩌자고 진담을 감추나,
그러나, 유희의 모양이 그렇듯 말을 아끼고 공허한 다른 말을 늘어놓게 되지요. 진짜 사랑한다면,
말이 없어지는데, 그 공백을 막으려 입술을 대고, 귀엣말을 떠넣어 주고
날마다 맹세와 선언을 하지요. 그래서 속성을 묻게 되지요. 많은 거짓말이 달콤해, 곁에서
우두커니 널 바라보는 그 마음이 달콤해? 둘 다 아닐 것입니다. 좋아한다면 몸이 먼저 오고
몸이 오면 따뜻해져라, 사랑은 몸부림의 일종이다. 우리는 공백과 간극을 참을 만큼 진지하지도
그렇게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다,
      존우(존경하는  벗, 고현로라고 밝히기는 좀 난처한 면이 있음)가 이런 식 몇 편을 써봐라 하기에, 그 못 쓸 것도 없지 뭐, 하고 2편
      1편, 고독, 2편 사랑, 3편 물렁뼈에 관한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심사의 사심없는 관계성의 무지한 낯설기의 처량한 머시기의 거시기를 위한 발레리노가 착지하는 순간에 대한....
      이런 식의 연작을 꾸리는 중인데,

      아참, 관념은 노출증 환자다, 뭐 그런 생각도 하면서...킥킥
 
      그냥 안부 인사나 올립니다, 늘 따뜻하고 상쾌한 날 지으십시오. 저는 더 이상 주정은 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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