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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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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01-18 11:54

본문

공주의 침대

아름답기에 곱게 자란 거야?

마음이 어렸기에 교류 따위는 무시했던 거야?

그래서 모두를 무시했던 거야?

모두가 무서워서 그랬던 거야?

침대 옆 2구 콘센트의 나머지 하나는 무엇을 끼우려고 스탠드의 불빛 아래를 비워 둔 거야?

창문을 막아버린 공주의 침대에는

자전의 빛이 없어

늘어진 시계

블라우스의 단추를

비추는 벽의 긴 손가락으로

스탠드의 조명을 조이는 긴 밤

언제 우리에게 나누어 줄래?

가벼웠기에 더 이상 먹지 않는 거야?

소화가 어렵기에 이인분의 시간을 먹을 수 없는 거야?

그래서 일찍 일어나는 거야?

계산이 가벼워서 좋았던 거야?

침대에서 실종된 성장판은

책임을 잊어버린 것

다가오면 닫아버린 것

낯선 길은 돌아버린 것

침대로의 회기는 본능이야?

여섯 개의 침대가 고정된 이유

공주의 침대에서 잠기는 소리가 잘 들리는 이유

흔들리는 어깨에 가녀린 두 팔을 매단 이유

누구의 손을 잡을 이유

매끈한 허리가 흰색티 안에서 밖에서 흔들릴 이유

누구의 허리를 안을 이유

모든 이유는 침대 위에서 죽었기에 없었다

아름다운 공주의 침대는 고집스럽게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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