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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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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5회 작성일 16-01-12 12:52

본문

석양을 담다

이포

저녁 한 모퉁이를 펼쳐 앉으면

저묾이 수평선에 내려

갈매기 검붉게 물들어 나르고

파도가 쪽 섬에 여독을 편다

석양은 물결에 금빛을 일구어내고

그 말미 마실란 해안선에

애달다 잦아들길 쉼 없어, 담으면

한 폭 그림이다

희던 갯바위마저 붉게 덮어오면

백사장도 발목이 묶이고

카메라 셔터 소리도 어둡게 눌려

구분이 희미하다

발목이 묶이고

깃든 어둠이 짙어질 때까지

한 컷, 한 컷

그의 끝자락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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