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0)) 대립과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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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과 화합
이포
손을 잡고 서로의 간을 본다
먼저 간을 치는 건 손이겠지만
손보다 먼저 눈이 간을 본다
눈을 읽는 건 마음이겠지만
번민 탓에 마음은 손보다 더디 반응한다
간이 두려운 서로는 멋쩍어 웃는다
탐색이 끝나기를 바라( 마냥 웃는다
간 보이는 동안 경계를 풀지 않는다
의심을 풀면 서로 맛 좋은 상대일 텐데
탐색이 끝나면 눈이 순해진다
마음을 담는 건 귀이고
전하는 하는 건 입이겠지만
말의 길이가 귀의 깊이를 알 수 없어
귀가 범람하도록 찬사 한다
미움이 익사할 때쯤에야 낯빛이 밝아진다
둘 사이 너그러움뿐일 즘
서로 손의 힘을 뺀다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간보다, 는 소금의 일인줄 알았는데 관계의 일이기도 하군요.
사람을 맛보면 짜거나 떫거나, 뭐 그런 식이겠다 싶은데
눈으로 간을 보면 점차 순해지겠다 싶기도 하고,
공생에 대한 섬세한 철학,
잘 감상했습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활연님의 풍성한 식견은
저 같은 졸필은 도저히 당할 도리가 없네요.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여
깊이 있는 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님의 관심과 배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