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6] 가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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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야기
숲속엔 가을 바람이 속속들이
나뭇잎을 흔들고 지나 갔지요
초록의 늪에서 헤메이던 지난 일들이
한권의 책으로는
마음을 달랠 수 없어요
그대의 마음에도 아픈 상처를
건드리고 갔을 그 가을의 심술이 미워집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민들레 홀씨가
그대 머물던 자리에서 꿈을 꾸며
잠들고 있었어요
홀로 불타는 가을 숲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할지
그 길었던 가을은 야속하게도
오랑캐 바람에게 자리를 내주고
어느날 문득 사라졌어요
놀란 듯 가을 나무들이 비명을 지릅니다
발 밑에는 가을 꿈들이 생선 가시처럼
앙상하게 바싹 타들어 가는 장작불 같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고집할 수 없습니다
가슴이 저릿저릿한 채
능선처럼 붕긋해진 숨이 차 올라
칼날 같은 늦 가을 바람에
빨래처럼 축쳐진 저 여린 잎사귀를
다시는 볼 수 없을까 싶어
늦 가을이 던져놓은
가을 이야기를 빨간 단풍잎에 가지런히
접고 접어서 내 가슴 깊숙히 새겨 두겠습니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활공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가을 이야기의 아름다운 시심 속에
즐겁게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