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9> 획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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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전철 안에서 보았다
대낮 가로수길에서 보았다
어둑한 카페 등불 아래서 보았다
꿈에서도 보았다
티비에서도 보았다
네 얼굴에서도 보았다
이마는 연아가 트리플악셀 하던 아이스링크
눈망울은 코제트가 물 긷던 우물
콧대는 히말라야 16좌
입술은 불어터질 것 같은 홍옥
턱은 루저를 만나면 바로 찍어버리기 위한 브이 라인
팔다리는 흐느적거리는 이티의 그것
방학중 세일 봄맞이 세일
패키지 세일 효도 세일 현금 세일
찢고 뜯고 깎고 즐기세요
6개월간 as 보장
새로운 인생이 펼쳐집니다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모두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저들은 자신을 가린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벗은 것인가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제목을 보고, 아 뭐지 하다가
일관된 진술. 유연한 몸짓으로 잘 마무리된 춤.
연아가 그랬듯이.
마지막 연은 하고 싶은 말을 적은 듯, 다소
낯설게 느껴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붉은나비님의 댓글의 댓글

귀한 걸음과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활연님 시들 잘 보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평안하세요..
誕无님의 댓글

보았다/는 한 단어를 반복해서 두들겨 패는 데도 식상함이 없습니다.
현 세태를 잘 꼬집어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날이 매우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붉은나비님의 댓글의 댓글

들러 주시고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가운 날씨에 평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