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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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책
늦은밤 책을 읽는데
누군가 불을 끈다
안경을 벗고
얼굴선 따라 손끝으로
점자읽듯 그를 읽는다
본론 부분에서
침을 삼키고 책갈피를 넘긴다
처음엔 백과사전 이었는데
통속적인 잡지가 되어간다
이미 별책부록 두 권을 두고
마지막 책장 덮을 때 까지
생각의 수틀로 수놓은 것을 읽는다
삶은 남루도 넝마도 아니라며
낡은 책갈피 마다
햇살처럼 쨍쨍한 추억만 담고 있다
밤에는 손 끝으로 읽고
침대 한켠에 나란히 얹어둔다
창문 너머 초승달
슬쩍 훔쳐보고 미소 짓는다
늦은밤 책을 읽는데
누군가 불을 끈다
안경을 벗고
얼굴선 따라 손끝으로
점자읽듯 그를 읽는다
본론 부분에서
침을 삼키고 책갈피를 넘긴다
처음엔 백과사전 이었는데
통속적인 잡지가 되어간다
이미 별책부록 두 권을 두고
마지막 책장 덮을 때 까지
생각의 수틀로 수놓은 것을 읽는다
삶은 남루도 넝마도 아니라며
낡은 책갈피 마다
햇살처럼 쨍쨍한 추억만 담고 있다
밤에는 손 끝으로 읽고
침대 한켠에 나란히 얹어둔다
창문 너머 초승달
슬쩍 훔쳐보고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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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어떤 정경을 그린 듯한데
그 속의 의미를 느낄 듯합니다.
조금씩 바래져가는 사람 한 권.
그 책 속엔 늘 온기가 있으리라
시치미와 능청을 읽었습니다.
은린님의 댓글

어슬프게 가렸나 봅니다
다 파악하시고
이제 재미없는 책 읽으러 갑니다
활연님 흔적 황공합니다^^
誕无님의 댓글

너무 멀리도 아닌,
너무 가까이도 아닌,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좋은 책 읽으셨습니다.
늘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