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2>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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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전영란
훅 끼쳐오는 열기가 수증기를 말릴 때면
조무래기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산골 마을 작은 교회당에선
성경 학교가 시작되었다
그럴듯한 학력도 없는 교사들이지만
비지땀을 흘리며
영과 육의 양식을 먹이려는 열정에
몰려온 아이들의 눈망울은 초롱초롱 빛이 났다
간식 시간마다 푸짐했던 참외가
교사들이 서리해 왔다는 걸
그때 알았지만 생각 없이 먹었다
50년이 지났는데 마음이 꺼림칙하여
고소를 했다
원고는 참외를 포식했던 아이
피고는 열심히 먹여주던 교사
심문과 변론이 진행되는데
심판대 앞에 놓인 법전엔
제8계명*이 보인다
고심하던 재판장은 판결문을 낭독한다
시대적인 관습을 참작하여
무죄를 선고함,
땅. 땅. 땅.
*제8계명 : 도둑질하지 말라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전영란님
안녕 하세요 시인님!
교회당에서 계명을 어겼으니 문제는 문제로다 ㅎ
용서는 하느님이 하실것......자비하신 주님이시니까??!!!
하지만 노역 봉사라도 해야 양심이 손질 될 것 ㅎㅎ
멋진 시상 방청객 자알 보고 갑니다
고운 밤 되시옵소서.
Sunny님의 댓글

감자 캐먹지 않았는데..
십리 하굣길 다니는 우리가 아무리 배고파도 그러지는 않았는데
길목에 서서 기다리던 이웃 마을 아저씨
우리 마을 꼬맹이들 책보들고 벌 세웠지요
그것도 지금 고소하면 될래나~~~
ㅎㅎ 수요일입니다.
전영란님의 댓글

그렇지요
은시인님
자비하신 주님이시니까 용서해 주시겠지요
늘 감사합니다.
전영란님의 댓글

써니 시인님
지금이라도 한 번 고소해 보세요.ㅎㅎ
뭐 믿져봤지 본전 아니겠어요.
함께라서 감사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