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틀리다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틀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31회 작성일 16-01-13 09:19

본문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틀리다 *



그때는

살강에 얹어 놓고 조금씩 꺼내 먹었다
가끔은 술집 구석에 부려놓고 누설하기도 했다
흰 꽃비 내리는 봄날을 걸었지만 흰 꽃비 뿌리는
겨울에 그쳤다 푸른 쇄골을 보았고 도타운
살정이 붙었는데 그것은 압정 같은 거였다
한낮 숲에서 새소리를 듣거나 사라진 골목을
찾거나 포플러 마주 선 길을 걷기도 했다
백년 동안 걸어갈 길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야윌 틈도 없이 오래전 그대로
모퉁이를 돌아서면 너는 깜깜하다


지금은

편린이 모여들면 물살 차고 나갈 힘이 생긴다
기억은 부레처럼 떠올라 가볍다 달음박질도
숨차지 않았다 강기슭이나 해변에 닿기 위해
품새를 익히기도 했다 왠지 그늘을 들키지 않으려
잔털 돋은 감정은 자주 숨겼다 척후斥候를 보내고
마음은 늘 늦게 도착했다 예절은 잊지 않았다
몇 라운드를 뛰어야 마음이 편해질까, 링에 두 팔
걸친 선수처럼 불콰한 감정을 다스리기도 했다
늙은 복서는 감정의 무늬를 번복하지 못한다
노련할수록 지치는 법이니까


그때나 지금

청단이 홍단이 되도록 나뭇가지는 묵묵했다
간혹 새가 훌쩍 뛰어오를 때 낭창거리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중심 때문에 곡선으로 예우했다
반쪽 달 기워 수레바퀴를 걸기도 했으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멀었다
두발짐승의 잠자리 겹눈은 초점이 맞지 않았다
수면에 가라앉은 굴절로 노랠 부른다
거꾸로 매달려 발가락으로 피를 보내는
동굴박쥐처럼 눈이 붉다



* 홍상수 감독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차·변용.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소全燒

  이영옥



나는 어느새 화염이 소용돌이치는 쪼개진 면이 되었구나

같은 곳을 가게 될 장작개비는 어깨를 포개며 다시 한 몸이 되고

나를 다녀간 기억들은 한 방향을 잡아 하얗게 말라 가는 중이구나

내가 잠시 재의 몸으로 풀썩 거린 것도 無에 이르기 위해서였구나

한 순간에 타올라 영원히 꺼지지 않는 것이 불멸이라면

화르륵 全燒 할 수 있도록 이제 눈물 거두어야 겠구나

나는 너울거리는 꽃불이 되어 가난한 옛집으로 돌아가리라

입 다물지 못한 저 쭈글쭈글한 상처위에 그믐의 촛농처럼 뜨겁게 흘러

어두웠던 한 생을 아련한 흰빛으로 굳혀 두리라

나는 내가 불 지른 공터에 마지막으로 떠나는 티끌이구나

나를 밀어올린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어둑한 이 저녁을 견뎌야 겠구나

이 세상에 먼지의 몸이라도 내리지 말고 나를 태워

바깥을 꿈꾸는 일 다시는 없게



`

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주무셨지요?
필승!

글을 읽으니
또 다른 분을 만난 거 같습니다.
숨어 있던 은자를 뵙는 거 같습니다.
짱입니다, 요.

밖에 십 분 나갔다 온 후,
다시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날씨가 매우 차갑습니다.
건강 관리 잘하십시오

하듣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듣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침은 하셨는지 문안 인사 여쭈려는데 횡재~
두둑한 용돈 받았으니 오늘은 룰루랄라 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정신은 욕망에도 기생하는 편이라서 어떤 영혼은 늘 참고인석에 앉게 되는 불편을
감수한다 라고 써 봅니다.
역대급 예술가들은 대개 동물 같은 감각의 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건 경험이 아니라 선험이라는 생각, 김 시인님에게서 그런 냄새가.. 그러다가 참 아깝다.. 젊으셨을 때 문단에 나오셨다면 우리 문단이 여러 가지로 이렇게까지 황폐해지지는 않았겠다는 생각..
신주크박스 같은 지경에 전 언제나 당도하게 될지..
써 두신 소설에서 잘라 오신 듯한 느낌(?), 빛의 굴절이라는 이미지는 요즘 보는 건데 아닌 듯하기도..
제가 요즘 난해한 기호들로 구상하고 있는 게 '압정'인데 요고 좀 빼주심이 어떠실지^^
박하 아침 뭉게뭉게 타시고 아랑부리나부룡! 하십시오~

달의지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의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침피언의 눈이 빠른 것은
눈이 좋은 것이 아니라 눈을 따라 몸이 빨리 움직이는 것이어서
그 때도 다르고 지금도 다르다는
지구 생각!

오늘은 센치하게 다가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그딴 거 쓰지 말아야지 하는데 간밤에
지루하게(지루함은끈끈이주걱같은것이기도해서) 본 영화가 생각났지요.
무모한 반복과 약간의 변주,
그러니까 화법과 분위기에 따라 전혀 다른 뒷그림자를 보여주더군요.
섹스도 없고 현란함도 없는, 대화체의 권태로움에서
지루가 게워낸 편린 같은 거.

이곳은 식물적 후각이 발달한 분들이 참 많다,
그냥 놀이터 같기도 한데, 링 같기도 하다,
나는 체중조절이 안 되어서 늘 체급으로도 밀린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냥 내밀고 쑥스러워질 뿐이다.

흰 눈이 펄펄,
세상 좀 하얘지라고,
나뭇가지에 새들이 옮겨붙네요.

오신 분들, 새하얀 백지를 한 점만으로 걸어가는 날 되시길.

Total 22,866건 242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996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2 0 01-13
5995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0 01-13
5994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 01-13
5993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 01-13
5992
고집 댓글+ 2
자연을벗상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0 01-13
599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 01-13
5990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01-13
5989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0 01-13
598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 01-13
598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0 01-13
5986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 01-13
5985
살냄새 댓글+ 1
원가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01-13
5984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 01-13
598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1-13
열람중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2 0 01-13
5981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01-13
5980
디모데에게 댓글+ 1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1-13
5979
대립 댓글+ 1
파도치는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0 01-13
5978 파도치는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01-13
597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1-13
597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0 01-13
5975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01-12
597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 01-12
5973 시골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0 01-12
5972 시골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01-12
5971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 0 01-12
5970
편지 댓글+ 4
연풀잎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1-12
5969 비렴(飛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01-12
5968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0 01-12
5967
아닌 것 처럼 댓글+ 1
창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 01-12
5966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 01-12
5965 원가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01-12
5964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0 01-12
5963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0 01-12
5962
그 남자의 책 댓글+ 3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01-12
5961 울프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1-12
5960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1-12
5959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1-12
5958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01-12
5957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1-12
5956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0 01-12
595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01-12
5954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01-12
5953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0 01-12
5952 하듣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 01-12
5951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01-12
5950 지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0 01-12
5949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1-12
5948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1-12
5947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0 01-12
594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 01-12
5945
노란 주전자 댓글+ 1
원가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1-12
594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1-12
594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 01-12
5942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1-12
5941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01-12
5940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01-12
5939 울프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0 01-12
5938 울프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01-12
593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0 01-12
593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01-12
593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1-12
5934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01-11
5933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1-11
5932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9 0 01-11
5931
바다예찬 (1) 댓글+ 2
연풀잎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0 01-11
5930 연풀잎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1-11
5929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01-11
5928 창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0 01-11
5927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1-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