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내일보다 빠르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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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내일보다 빠르게 온다
철선의 심장이 고함을 내지르면
밤을 개던 새벽이 황급히 자리를 떠나고
바다는 생명을 감싸고 숨죽여 떨기 시작한다
어부의 욕심과 그물의 평등을 양손에 쥐고
이내 죽음은 바다를 깊게 긁는다
별들이 호소하는 관용도
달빛이 품어 보낸 연민도
금세 하얀 거품에 휩쓸리고 소금물만 남는다
진한 짠 내음에 깜짝 놀란 태양이
수평선을 박차고 올라 손을 휘적대지만
죽음은 내일보다 빠르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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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죽음은 내일보다 빠르게 온다는 말,
내일이 오기전에 부음을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이제 여기로 오셨으니
창작방에 젊은 시 많이 보여주시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