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0】 우리는 서로에게 끄덕일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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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에게 끄덕일 수 없을까
당신은 동물성을 지녔다고 우기지만 당신 말에는 식물 냄새가 나, 호흡 끝에 풀 내가 나니까, 알 수 없는 이름을 잔뜩 늘어놓는 당신의 말에, 그건 알프스 고산지대에 피는 꽃이라 생각했지. 왜냐고 가본 적 없으니까, 나는 그 이름을 알아듣는 척했지, 모른다는 것은 등을 보인다는 거니까
언젠가 당신 방에서 발견한 씨앗들을 훔쳐와 볕 좋은 곳에 심었지. 오래 들여다보면 알 수 있을까 해서, 꽃잎이 모음이더군, 뿌리는 어떻게 읽을까 하는데 햇살이 귀띔을 해주더군, 염색체를 들여다보라고,
동짓날, 꽃은 말라죽었어, 물을 주지 않았으니까, 이름을 안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당신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니까,
그 꽃 이름은 맞수였어, 팽팽하고 질긴 동물성의 학명을 지닌,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머리가 끄덕끄덕해집니다.
아, 이렇게 쓰는 거군요.
끄덕끄덕...
의미 있고 멋지고 쉬운 듯 어려운 듯 아름다운 문장, 잘 읽고 갑니다.
얼굴을 직접 뵌 것은 큰 영광이라 생각됩니다.
활기찬 월요일 만드세요^^
허영숙님의 댓글

월요일의 첫 인사를 고현로님하고 나누네요
이미지에 참여한다고 썼는데
좋은 말씀 주시니 저도 전남 영광입니다 ^^
늘 좋은 글 읽는 즐거움울 주셔서 고맙습니다
활공님의 댓글

우리는 서로에게 밖으로는 꿀맛나는
이야기를 하지만 뒤 돌아서면 남으로 남는 현실
깊이 있는 대화 진심인지는 두서 마디만 들어봐도 알잖아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인님 만의
화법에 푹 빠지다 갑니다 시인님
늘 푸른 시향 가르침을 주십시요 감사 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맞수가 아닐까 생각하며
이미지 보고 한번 써봤습니다
최경순s님의 댓글

아하!
시는 이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겪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좋은 시 많이 쓰세요
활연님의 댓글

끄덕끄덕...
남포동 남폿불입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남포동의 시는 언제쯤 나올런지요
좋은 여행되시구요
은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금년도 달음질치네요
거니는 행보마다 다복하시고 행복 하시도록
기원 합니다
고운 시를 감상 하면서 많은것을 생각 하게 합니다
시의 깊이를 배우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옵소서.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늘 따스한 말씀 주시는 시인님
올해도 좋은 시 많이 쓰시고
늘 건강하세요
誕无님의 댓글

허여사님,
글 참 좋습니다.
글이 매우 좋아
한 번 읽고는 댓글을 못 달겠습니다.
창을 닫고, 다시 들어와
서너 번 천천히 읽어보고 댓글을 달아야
그게 제 도리인 거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이미지를 보고 생각나서 쓴 부족한 글입니다
겪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조금만 파도 물이 나오는 바닷가 염분 많은 우물이 아니라 고산 지대에서 깊고 깊은 땅을 파고 들어가
더는 스며들지 못하고 고인 샘물을 얻는 것 같은 그런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느낍니다
역시!!!
하는 감탄사 놓을 수 밖에요...
제가 걸친 옷을 여러번 훑어내려보게 하는군요...
여러 편 내어 놓으시니 독자들이 행복해합니다. 고맙습니다 허시인님!!!
저도 얼른 시간을 달여 한편의 이미지를 짜 봐야겠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글로 참여해주시니
이번 이미지 행사에 더욱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Sunny님의 댓글

몇번이나 왔다갔다하다가 댓글 내려놓습니다
필사를 한 번 해보고 싶어집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시에도 논리가 있다.
테제, 안티테제, 신테제가 있다.
이 시를 읽고 앙그런가? 자네! 잠이 와? 자네!
끄덕끄덕, 짐도 아직 정리 못했는데 잠이 너무와서
저보고~ㅎㅎ
일 년 내도록 와장창 화창하세요.
허영숙님의 댓글

써니님, 동피랑님
다녀가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시 많이 보여주세요~
글터님의 댓글

쉬운 듯 어려운 詩인 것 같습니다. '맞수'라는 꽃...서로 긍정할 수 없는가? 라는 질문을 남기는 詩.
늘 건필하소서.
손성태님의 댓글

시적 화자는 '맞수'보다 몇 계단 위에 서 있습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내게로 움직이도록 마음의 자리를 내어 주는 넉넉함이
팽팽한 긴장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벤트 날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허 시인님 덕분에 저도 모처럼 시에 집중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고 고맙습니다.
망태기에 건져 올린 시가 수두룩, 파닥파닥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