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어디에서 > 창작시

희망은 어디에서

배부른 자가 마음이 절실할까

더는 가질것도 없는 사람은

다음은 추락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허공에 뜬 구름 잡으려거든

차라리 바닥이 보이는

추락을 택하리다

지금은 추락으로부터 대피해야 할 때

지상에 남은 마지막 빛이 사라질 때

마치 빅뱅과도 같은

파란 희망을 꿈꾸어도 될 것 같다

거품이 사라진 뒤에야

단숨에 어둠을 박차고

새들의 비상처럼

우리는 희망을 노래해도 될 것 같다

힘차게

화려하게

바람이 눈독을 들이는

공중에서 휘날레를 볼 때

그때 우리는 진정한

무지개 빛 눈물이 맺히는

희망이 오는 길을 알겠지요

절실한 아픔이 부른 희망을

더는 놓이 않으려고

실과 바늘 사이처럼

삶을 한땀 한땀 깁고 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