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빙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지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21회 작성일 16-01-05 09:51

본문

빙어 (빙어 축제장에서)

                                  정연희

 

얼음집을 짓는다는 것은

따뜻한 몸을 믿는다는 것이다

강이 거대한 지붕으로 두께를 더해가는 동안에도

흰 꽃잎은 왜 날리는지

 

막 얼음장이 되려는 빙점이 헤엄치고 있다

딸려오는 파닥거리는 빙점

기름지느러미로 방향을 잡을 때에도

작은 파문 하나 그리지 못했던 넓고도 좁은 길

내장까지 말갛게 드러내고도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했다

여리고 투명한 떼들이 몰려

천 배나 되는 몸을 만들어도

그 나약함은 마찬가지

딸려 올라간 것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위에서부터인지 아래서인지

얼음의 두께는 점점 두꺼워지고

지느러미의 눈금들은 빙점을 허물고 있다

얼음장 밑이라고 다 추운 건 아니다

작은 빙점 한 마리에는 미세한 열이 있다

 

투명하지만 결코 따뜻하지 못한 내력

어느 손맛에 끌려가는 동안만 꿈틀 거리는 빙점

마지막엔 낚시 바늘의 힘으로 파닥 거린다

그때서야 얼음집을 물골에 던진 날이었을까

훤히 보이는 내부를 지탱하는 가는 뼈와 미열

얼음 밑은 그렇게 흘러가니까

 

파장 무렵 호수의 지붕을 들어내면

돌아가는 길 지워버린 빈자리에

잔설에 미끄러진 산자락 하나 슬며시 들어와 있다

첨벙, 빙어 한 마리 산을 흔든다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가 흩어지지 않고 집중적이고 입체적입니다.
그 안에 고드름처럼 박힌 말씀들이 달게 읽힙니다.
세세한 눈으로 그린 그림 한 장의 울림.
빙어가 산을 흔드는 경지까지.
잘 감상했습니다.

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흐름을 타는 솜씨,
언어를 다루는 솜씨 빼어납니다.

창작시방에 올려놓으신 글 모두 잘 감상했습니다.
꾸준한 활동 부탁합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Total 22,866건 246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71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01-06
5715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01-06
571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0 01-06
5713 시짓는밥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 0 01-06
5712 파도치는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7 0 01-06
5711
미련초 (草) 댓글+ 3
위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01-06
5710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1-05
5709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 01-05
5708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0 01-05
5707 글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3 0 01-05
5706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 01-05
5705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1-05
570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0 01-05
5703 수련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 01-05
5702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1-05
5701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 01-05
5700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1-05
569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0 01-05
569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0 01-05
569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 01-05
5696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0 01-05
569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 01-05
569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 01-05
5693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1-05
569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1-05
5691
돈(豚) 돈? 댓글+ 1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01-05
5690
한파(寒波) 댓글+ 2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0 01-05
5689 원가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01-05
열람중
빙어 댓글+ 2
수지정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01-05
5687
삶의 굴레 댓글+ 1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 01-05
5686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6 0 01-05
5685
새날, 새아침 댓글+ 4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01-05
5684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01-05
5683
섬의 어우름 댓글+ 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0 01-05
5682
꼬막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0 01-05
5681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7 0 01-05
568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01-05
567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01-05
5678
두부 댓글+ 1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8 0 01-04
5677
마지막 발령 댓글+ 1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0 01-04
5676 자연을벗상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0 01-04
5675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01-04
5674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0 01-04
5673
몸의 기억 댓글+ 6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0 01-04
5672 비렴(飛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1-04
5671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 01-04
567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01-04
566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9 0 01-04
566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 01-04
5667
댓글+ 10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1-04
5666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7 0 01-04
5665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 01-04
5664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6 0 01-04
5663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1-04
566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 01-04
5661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1-04
5660 예향 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 01-04
5659 van beethove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01-04
565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 01-04
5657 江山 양태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1-04
5656
출근길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1-04
5655 쏘우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1-04
5654 희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0 01-04
5653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1-04
5652 자연을벗상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1-04
565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 01-04
5650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 01-04
564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9 0 01-04
5648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 01-04
5647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1-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