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豚) 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돈(豚) 돈?
오운교
지난 시절 시골 집집마다
살찌운 돼지 두세 마리 목돈 만드는 열쇠
오늘날 수천마리 사육하는 목장은
푸짐하지만 향수 잃어 친근감이 없다
콧구멍에 지폐 꽂아 넣으며
부자로 살게 해달라고 굽실거릴 때
세종대왕 이상만 반기는 너
눈 내리 깔고 거드름을 피운다
빨간색 덩치 큰 몸으로 허기진 시늉에
이 저금통 꽉 차면 어디다 쓸까
미리 작은 소망을 품어가는 소시민 의식
켜켜이 쌓여가는 동전에 포만감 만끽한다
아무리 씻겨도 더러운 곳 도로 눕는 타성
네가 꿈에 나타나면 복(福)덩어리인데
돈에 집착하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돈(豚)이 돈맛을 알아
돈 세상 아니었으면.
댓글목록
誕无님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오운교 시인님
거침없이 내달려 바로
싸대기 후려갈기며 내지른 시원한 창법,
너무나 좋습니다.
박수 쳐 드립니다.
짝.....짝.....짝.....짝.....
끝판왕입니다.(마지막 연, 마지막 행)
/ 돈(豚)이 돈맛을 알아
/ 돈 세상 아니었으면.
돈 놓고, 돈(豚) 먹고, 돈(豚) 꿈꾸십시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